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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애국당 홈페이지 '경축 중력절 10주년' 글..노무현 비하 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3 20:42

수정 2019.05.23 20:59

23일 대한애국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노무현 대통령 관련 공지글. [자료=대한애국당 홈페이지 캡쳐]
23일 대한애국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노무현 대통령 관련 공지글. [자료=대한애국당 홈페이지 캡쳐]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이해 전국에서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애국당 홈페이지에 '경축 중력절'이라고 비하하는 공지문이 올라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국당은 "우리 당의 의도가 절대 아니다"라며 "홈페이지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날 대한애국당은 당 홈페이지에 '경축, 대한애국당과 함께하는 즐거운 중력절 10주년'이라는 글과 함께 노 전 대통령 사진을 게시했다.

중력절은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했다는 점을 들어 '중력이 최고조로 올라간 날'이라는 뜻으로, 주로 극우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쓰는 용어다.

현재 애국당 대표는 극우적 성향의 인사로 분류되는 조원진 의원이다.


사실상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희화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당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게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축'이란 글자는 붉은 이미지를 사용해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과 함께 노 대통령 모습이 상하 반전된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이는 노 대통령이 투신 사망한 점을 강조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 모습을 의도적으로 반전시킨 것으로 추측된다.

과거 극우 커뮤니티 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의 기일에 맞춰 비하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한 경우는 있지만 공당 홈페이지에 이 같은 비하 글이 올라온 것은 처음이다.

논란이 되자 애국당은 "당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게시물을 즉각 삭제 조치했다.

인지연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당은 중력절에 대해 의미를 알지도 못한다"며 "당 대표와 지도부가 알면 기겁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당 홈페이지 관리 권한은 우리당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오래전부터 보유한 사람과 공동으로 관리하는데, 제대로 관리가 안 된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에 대한 해당행위이며 해킹에 가까운 악의적 행위로 볼수 있어 법적 대응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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