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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 벚나무 → 이팝나무.. 가로수 유행도 바뀌고있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6 17:44

수정 2019.05.26 18:18

한반도 덮친 초미세먼지 공포.. 미세먼지 흡착률 높은 상록수 등 산림청, 새 수종 발굴 보급키로
은행나무 → 벚나무 → 이팝나무.. 가로수 유행도 바뀌고있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이 다가왔다. 외형적으로는 화창한 날씨이지만 매년 6월은 초미세먼지와 함께 대기중 오존 농도가 가장 높아져 대기질이 좋은 편은 아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더욱 증가한 오존 농도와 초미세먼지를 저감시키기 위해 도시숲과 가로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계절이다. 가로수 조성은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는 사업이기도 하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전국에 심겨진 가로수는 총 774만2000여 그루이다. 가장 많이 가로수는 은행나무로, 102만7000그루가 전국에 심겨져 있다.
이어 왕벚나무 85만9000그루, 벚나무 66만6000그루, 이팝나무 55만1000그루 순이다.

은행나무가 많은 이유는 1988년 서울올림픽 영향 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단풍이 아름답고 도시공해와 병충해에 강한 점, 온도변화에도 적응력이 좋고 뿌리가 보도블럭을 망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올림픽 전후, 특히 서울에 많이 심겨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은행나무가 자라면서 악취를 풍기기 시작하고 탄소흡수율과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낮은 수종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느티나무와 벚나무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특히 벚나무의 식재가 두드러졌는데 2000년대 이후 신도시 등 새롭게 가로수 길이 조성되던 지역의 여론을 반영해 벚나무의 식재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벚나무류는 식재 후 병충해에 약하고 꽃잎이 너무 많이 떨어져 관리가 힘들다는 게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대안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나무가 이팝나무다. 꽃이 쌀밥처럼 보이는 이팝나무는 한국의 정서에 맞는데다 흙이 얕은 곳에서도 번식할 만큼 생명력이 강하고 꽃도 오래 지속돼 새로운 가로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팝나무의 경우 10여년 전에는 통계에 기타 나무류에 포함돼 있었지만 지금은 주요 식재 수종으로 자리잡았다"며 "식재량을 보면 2012년에 비해 지난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로수는 정부 정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최근 정부가 올해 초부터 시행한 미세먼지 특별법과 관련해 산림청도 이에 특화된 가로수를 개발해 향후 식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미세먼지의 흡착률이 높은 상록수와 잎의 면적이 큰 수종, 잎의 표면이 거친 수종을 발굴해 올해 안으로 가로수로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향후 곤충이 먹을 수 있는 열매식물 식재 등 도시환경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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