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현지 석유 거래업체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해 8개국에 이란산 원유를 예외적으로 수입을 허용하던 것마저 중단하면서 원유 직접 구매가 끊긴 상태라고 보도했다.
수입이 허용됐던 8개국은 지난 3월 하루에 총 160만배럴을 구매했었다. 익명의 이란 석유업계 관리는 이들 국가들이 제재를 철저히 지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중국은 외교부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재개를 비판하면서 이란과의 에너지 협력은 정당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현지 업계에 따르면 기대했던 중국의 소규모 업체들 마저도 원유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석유업체 관계자는 미국과 무역전쟁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한 중국이 미국에 구실을 주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독일의 해상화물 정보수집업체 플리트몬도 위성사진과 교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란 카르그섬 석유기지와 아시아 항구간 유조선 이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이달 중순 카르그섬에서 포착된 중국 유조선의 최종 행선지는 인도네시아로 추정했다.
또 이란 석유업계 관계자는 중국 유조선이 임시 해상 저장 시설로 이용되고 있다며 현재 이란산 원유 수백만 배럴이 제재 해제 이후 판매 재개될때까지 중국에 비축돼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환적을 이용한 수출로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위성으로 추적이 가능하고 과거 제재때와 비교해 낮은 유가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져 수입 업체들이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구매하려하지 않고 있다.
저널은 현재 이란 정치계에서는 이번 제재를 계기로 석유수출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으며 최고지도자 알리 하마네이도 그 중 한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의회 경제위원회 소속인 라힘 자레는 연간 원유 수출 수입 금액인 240억달러 중 210억달러가 연료 보조금 지급에 되면서 대형기업과 정부기관, 부유층 차량 소지자들이 주로 수혜를 입고 있다며 석유 수출 중심의 경제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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