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핀란드 노키아와 스웨덴 에릭손이 일본 소프트뱅크의 5G 장비 제공업체로 선정되는 등 이동통신업체들로부터 잇따라 계약을 따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릭손은 소프트뱅크외에도 덴마크 TDC의 5G 네트워크망 구축 사업권을 최근 따내면서 이 업체가 보유했던 화웨이의 구형 장비들을 교체해주게 됐다. 에릭손은 현재까지 18개 업체와 5G 통신망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 보다폰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화웨이 장비를 교체한 노키아는 5G 장비 제공 사업 계약 37건을 따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에릭손측은 노키아의 계약 건수를 믿을 수 없다고 반응을 보이는 등 경계심을 드러냈다.
저널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견제하면서 에릭손과 노키아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며 기존의 화웨이 고객업체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이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때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장악했던 두 기업은 화웨이와 다른 중국의 소규모 업체들의 경쟁에 밀려 고전하면서 현재 매출 규모에서 노키아와 에릭손은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업체가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은 미국 시장으로 화웨이는 지난 2012년부터 국가안보 리스크로 지정된 후 현지 진출길이 막힌 상태다.
반면 노키아는 지난해 T모바일과 35억달러 규모의 5G 사업 계약을, 에릭손은 올해초 US셀룰러그룹과 체결했다.
라지브 수리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압박을 계기로 보안을 우려하는 이동통신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도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5G 시대를 맞아 통신업체들이 4세대(4G) 구축 후 중단했던 장비 구입을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의 조사에서 현재 2세대(2G)에서 5G까지 포함한 세계 통신 인프라 시장 규모는 연간 300억달러(약 36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델오로는 화웨이가 장비의 대부분이 필요한 기지국(RAN) 부문에서는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2016~19년 2~3%씩 증가하면서 노키아와 에릭손을 합친 것 보다 많지만 급격하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한국의 삼성전자로부터도 추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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