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 이어 전국 세 번째…제주시청 인근에 ‘혼디쉼팡’ 개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에 대리기사와 택배, 퀵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이동노동자들 위한 전용 쉼터가 마련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고정된 사업장이 없어 근로환경이 열악한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 공간을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대리기사와 퀵서비스, 택배, 학습지 교사 등 이동노동자는 총 7500여명이다. 제주도가 이 가운데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에 나선 결과 412명(82.%)이 쉼터조성 마련에 찬성했다. 적합한 위치로는 제주시청 부근이 45.5%로 가장 많았으며, 쉼터에 필요한 시설로는 휴게시설이 41.1%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라 도는 올해 1월부터 제주시청 후문 건너편 3층 158.78㎡ 공간을 임차해 공간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했다.
쉼터 이름은 '제주이동노동자 혼디쉼팡'으로 정했다. ‘혼디쉼팡’은 제주어로 '함께 쉬는 곳'을 뜻한다.
제주이동노동자 노동환경개선 시설인 ‘혼디쉼팡’은 서울과 광주에 이어 세 번째다. 이용대상은 대리기사와 퀵서비스, 택배, 학습지 교사 등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제125조의 규정에 의한 특수형태근로자 9개 업종에 한정한다.
휴식 공간은 24시간 운영되며, 안마의자와 발마사지기, 휴대폰 충전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손영준 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제주지역에서 이동노동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지위와 노동환경은 매우 열악하다”며 “혼디쉼팡 운영이 노동환경 개선과 복지향상은 물론, 이동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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