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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세 이어지자… 원유 기초 DLS 투자 2배로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9 17:29

수정 2019.06.09 17:29

4월 478억→5월 1082억 급증
국제유가 하락세 이어지자… 원유 기초 DLS 투자 2배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이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DLS는 금과 은, 원유 등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중 하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를 기초로 발행한 DLS는 모두 1082억원어치를 기록했다. 4월(478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연중 최대 규모다.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무역규제 강화로 유가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원유를 기초로 한 DLS에 투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WTI 가격은 4월 말 배럴당 63.91달러였으나 5월 말에는 53.5달러로 10달러가량 내렸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2.8달러에서 64.49달러로 하락하면서 브렌트유를 기초로 한 DLS 발행액도 급증했다. 브렌트유 기초 DLS 발행액은 4월 263억원 수준에서 5월 861억원까지 뛰었다.


시장에선 최근의 유가 하락 폭이 과도한 것으로 진단한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현 유가 수준에서는 원유 DLS의 신규투자 리스크가 낮아졌다는 판단"이라며 "DLS의 기초자산인 WTI 가격이 현 수준의 50% 미만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원금손실 발생이 가능한 조건(녹인 배리어)이 50%라면 기초자산이 만기까지 최초기준가의 5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만기에 원금은 물론 약속된 수익이 지급된다. 만기까지 한 번이라도 50% 미만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통상 DLS의 녹인 배리어는 50% 안팎이다. 낮아질 대로 낮아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선까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26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OPEC 정례회의 생산정책 향방이 글로벌 원유가격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감산 출구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이후 완만한 원유 수요증가율 둔화와 미국 셰일 증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OPEC 국가들이 고유가보다는 원유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하는 요인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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