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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용인 데이터센터' 주민 반대로 건립 포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4 14:28

수정 2019.06.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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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도 중재보다 '뒷짐'
네이버가 경기 용인시 공세동에 제2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해당 지역 주민이 전자파 등 데이터센터의 유해성을 우려하며 반대 집회를 열고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적극 유치했던 용인시장이 바뀌면서 이 같은 상황을 방치하자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용인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용인시에 '용인 공세 도시첨단산업단지 건립 추진 중단'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서 네이버는 "공세동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회사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과 함께 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고자 했으나 진행하지 못하게 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비록 사업이 중단됐지만,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모델을 고민하고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 이어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용인시 공세동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3년이었다.

용인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부지 기준 약 13만2230㎡(4만평)로, 데이터센터 각보다 2.5배 큰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금액도 약 5400억원에 달했다.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 항공사진/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 항공사진/사진=네이버 제공

그러나 센터 부지 인근 대주피오레2단지 아파트 주민과 공세초등학교 학부모가 지난해 5월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지난 11일에는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또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섰던 용인시장이 바뀌면서 용인시가 조정에 나서기 보다 네이버가 주민을 설득할 것을 제안하는 등 사실상 이 문제에 뒷짐을 졌다.

용인시는 지난달 산업입지 물량심의안건을 제출한 네이버에 주민이 제기하는 유해성 의혹을 검토해 신청서류를 보완할 것을 통보했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일상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극저주파로, 이 같은 주민들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춘천 데이터센터 각과 주변 전자파는 일반 가정집보다 낮아 1mG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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