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전 남편 성폭행 시도…‘우발적’ 범행 정당방위 계속 주장
[제주=좌승훈 기자] 검찰이 전 남편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의 구속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고유정이 지난 12일 검찰에 송치된 후 3차례 진행된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음에 따라, 범행 동기와 방법 등에 대한 조사를 보강하기 위해 구속기간을 다음달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유정 변호인은 범행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이는 고유정의 오른손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제주지방법원에 냈다. 고유정은 경찰에 긴급 체포됐을 때부터 오른손에 흰색 붕대를 감고 있었다. 경찰은 범행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고유정은 전 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 방어하려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왔고, 향후 재판에서 정당방위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방어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지검은 재혼한 현 남편(37)이 고유정을 상대로 제기한 ‘의붓아들 살인’ 사건에 대해 고소인인 현 남편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제주지검은 또 사건이 발생한 청주에서 수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보고 청주상당경찰서·청주지검과 협의해 이첩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남편은 지난 13일 고유정이 석달 전 자신의 아들도 죽였다며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 남편은 아들이 고유정에 의해 살해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제시하며 철저한 조사를 주장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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