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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블록체인 사업에 가속을 붙인다. 내년에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브라’ 보다 최소 6개월 이상 빠른 행보다. 거대 자본과 사용자 기반을 갖춘 페이스북보다 한 발 빨리 나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움직이는 한국 국가대표 IT기업들이 글로벌 블록체인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자회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카카오는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27일 카카오 블록체인 ‘클레이튼’ 출격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의 메인넷이 오는 27일 본격 가동된다. 메인넷 가동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선을 보일 예정이다. 또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에 쓸 수 있는 암호화폐를 선보이고,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주고 받을 수 있는 지갑 기능도 탑재한다. 카카오톡 친구에게 터치 몇번 만으로 암호화폐를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전략의 핵심은 ‘파트너’다. 주요 IT기업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여 연합군을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앱을 만드는 ‘이니셜서비스파트너’ 외에도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함께 운영하는 ‘거버넌스카운실’ 파트너를 확보했다.
또 자체 암호화폐 없이 카카오의 암호화폐 ‘클레이’를 활용하는 결제 파트너들을 모은 별도의 얼라이언스도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거버넌스카운실’에 관심이 쏠린다. 페이스북이 우버와 비자, 마스터카드, 리프트, 스포티파이, 보다폰 등의 파트너들과 함께 블록체인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비슷하다. 카카오도 유력 기업들과 함께 ‘클레이튼’을 운영하는데 이를 거버넌스카운실 이라고 부른다. 현재 정식 공개된 거버넌스카운실 파트너는 게임기업 네오위즈의 투자사인 네오플라이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국내 대부분의 주요 IT기업에 거버넌스카운실 파트너를 제의했으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글로벌 기업도 다수 포함됐다”며 “페이스북의 연합군처럼 카카오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글로벌 IT연합군을 꾸렸다”고 전했다.
■日 거래소 인가 앞둔 라인, 결제-금융도 추진
네이버의 블록체인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선보이고 자체 암호화폐 ‘링크’를 선보인 라인은 최근 일본 금융청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선스를 받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조용히 거래소 인가를 준비한 것이다. 그 노력이 곧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라인의 라이선스 확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라이선스를 받으면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라인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나 금융 서비스 쪽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라인은 라인에서 제공하는 게임이나 영상 등 다양한 서비스에도 암호화폐 ‘링크’를 접목할 예정이다. 파트너사들과도 협력해 링크를 이용하는 블록체인 앱을 다수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인은 블록체인 사업 진행상황을 외부로 전혀 공개하지 않고 일본 금융청 거래소 라이선스 심사에만 주력해왔다”며 “심사가 마무리되고 라이선스를 받으면 라인이 일본에서 집중하고 있는 결제, 금융 분야와의 협력과 같은 내용이 발표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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