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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감에 정크본드 봇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5 15:08

수정 2019.06.25 15:08

Traders work on the floor at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New York, U.S., June 24, 2019. REUTERS/Brendan McDermid
Traders work on the floor at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New York, U.S., June 24, 2019. REUTERS/Brendan McDermid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정크본드 발행이 봇물이 이루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리인하로 미 경제성장세가 연장되고, 자금조달 비용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수익성 높은 정크본드 시장을 다시 달구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저금리 속에서나 간신히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 기업들을 더 늘리는 것이 될수도 있어 시장에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FT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주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10여개 미 기업들이 채권발행에 나선다고 전했다. 식품포장업체 포스트 홀딩스가 5억달러, 건축업체 윌리엄 라이언 홈스가 3억달러 발행을 준비하고 있고, 최근 파산한 화학업체 핵시온도 4억5000만달러 채권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초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결렬 속에 급속히 냉각됐던 정크본드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30~3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고, 일부에서는 0.5%포인트 인하까지 기대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시중 금리를 끌어내린 덕분에 정크본드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6% 밑으로 떨어졌다.


금리인하가 경제성장을 연장하고, 정크본드 수요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매니저 앤드루 포사이트는 "연준의 분명한 금리인하 시사가...상당수 고수익(정크본드) 투자자들에게는 활주로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정크본드) 시장 진입에는 완벽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정크본드는 올들어 상승세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발행된 정크본드 규모는 1050억달러어치로, 지난해 같은기간 840억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시장 호기를 틈 타 신규 채권을 발행하거나, 낮은 금리를 이용해 이전의 고금리 채권을 저금리 채권으로 바꾸려는 투기등급 기업들의 기회주의적 움직임이 정크본드 발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4일 미 독립기념일 연휴에는 정크본드 발행이 중단된다는 점도 투기등급 기업들의 발행을 재촉해 정크본드 발행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이달들어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신규자금 유입도 늘고 있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주간 단위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펀드 신규 유입자금 규모는 6억7500만달러로 2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늘 내일 하는 기업들은 금리인하로도 연명이 어려울 수 있고, 채권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속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같은 좀비 기업들이 점점 늘면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경기침체기에 더 심각한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이들은 경고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힐 자본운용의 존 매클레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결국 눈물로 끝을 맺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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