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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도 7월부터 퇴직연금 수수료 '최대 50%' 내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5 17:17

수정 2019.06.25 17:17

'1%대 수익률' 자성 목소리 커져.. 신한·하나 이어 은행권 세번째
농협, IRP 수수료도 곧 내릴듯.. 우리, 손실나면 수수료 면제 검토.. 국민, 퇴직연금시스템 개편 나서
농협도 7월부터 퇴직연금 수수료 '최대 50%' 내린다
농협도 7월부터 퇴직연금 수수료 '최대 50%' 내린다
NH농협은행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오는 7월부터 퇴직연금 수수료를 낮추기로 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1%대에 머무는 등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자 주요 은행들이 연금사업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수수료를 낮추는 등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7월 15일부터 퇴직연금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유치원, 어린이집, 아이돌봄서비스, 사회복지법인, 사회적기업 등의 법인을 대상으로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수수료를 최대 50% 인하할 예정이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도 막바지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사회초년생, 사회적기업 근로자 등에 대한 수수료 감면을 검토 중이다. 특히 손실이 난 고객들에 대한 수수료 면제도 고려하고 있다. 또 상품 만기 안내, 투자성향별 상품추천, 연금고객 종합상담 등을 담당하는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를 신설해 3·4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 수수료 인하 등을 골자로 전반적인 퇴직연금 시스템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지주 산하에 연금본부 및 연금기획부를 신설했고 국민은행은 기존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했다.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경쟁에 불을 지핀 신한은행은 7월부터 퇴직연금 수수료를 최대 70% 감면하고 수익이 나지 않은 퇴직연금은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연금사업본부를 연금사업단으로 격상시켰다. 특히 만 19~34세 IRP 가입 고객에 대한 수수료를 70% 내리고, 만 55세 이후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수령하는 경우 수수료를 최대 80%까지 낮춘다. 이처럼 은행들이 퇴직연금시스템 개편에 나선 이유는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4분기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 등 6대 은행의 DC형 퇴직연금 1년 평균수익률은 1.41%에 그쳤다. 같은 기간 IRP 수익률은 1.02%에 불과하다.
노후를 위한 버팀목이 돼야 할 퇴직연금 수익률이 예금금리보다도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90조원으로 전년(168조4000억원) 대비 12.8%(21조6000억원) 늘어나는 등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반면,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은행과 금융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며 "자산관리 부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연금사업을 강화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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