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580원 컵라면, 700원 삼각김밥… 편의점도 최저가 경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30 18:12

수정 2019.06.30 18:12

경기침체에… 편의성보다 ‘가성비’
CU, 1000원대 줄김밥 등 간편식..기존 가격의 절반으로 판매
이마트24, 일반 편의점보다 싼 컵라면·김 등 ‘민생시리즈’ 출시
GS25, 1000원대 샐러드 인기
580원 컵라면, 700원 삼각김밥… 편의점도 최저가 경쟁
유통가의 최저가 경쟁이 편의점까지 확전됐다. 가격보다는 편의성을 앞세워 왔던 편의점이 최저가 경쟁에 가세한 것은 최근 끝모를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가성비'를 앞세운 상품들이 소비자 인기를 끌자 최저가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6월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이 잇따라 최저가 상품을 내놓고 있다. 10년 전 가격 그대로인 700원 삼각김밥, 가성비를 앞세운 황사마스크 470원, 1000원대 샐러드와 2000원대 덮밥이 그것이다.


이마트24는 민생시리즈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지난 5월 200원대 민생도시락김, 580원의 민생라면컵, 470원 민생황사마스크를 내놨다. 이 상품들은 일반 편의점 판매 상품 대비 40~50% 이상 저렴하다.

이마트24는 최근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편의점 상품 중 구매 빈도와 가격 민감도가 높은 상품을 가격을 확 내려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민생라면의 경우, 지난 2월부터 1봉지당 550원에서 390원으로 가격을 인하한 후 3주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CU의 경우 역대급으로 가성비를 높인 '핵이득 간편식 시리즈'가 열풍이다. 2000원대 도시락, 700원 삼각김밥, 1000원대 줄김밥 등 기존 편의점 간편식 가격 절반으로,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주머니가 얇은 10~20대를 타깃으로 내놨지만 전 연령대에서 인기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먹거리 중 하나인 컵밥을 모티브로 기획된 덮밥류 도시락 '참치김치덮밥'의 경우 출시 직후 일주일(5월 29일~6월 4일) 판매량이 대비 최근 일주일(6월 20일~26일) 10.2% 늘었다. 도시락 카테고리 판매량 기준 4위를 지금까지 유지 중이다.

GS25는 1000원대의 실속형 위드샐러드를 내놨는데, 가격 뿐만 아니라 싱싱한 채소와 상큼한 애플요거트 소스의 조합으로 고객 만족도가 높다. '위드샐러드' 2종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샐러드 카테고리 중 매출 비중 22%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세븐일레븐도 1900원 숯불갈비맛 햄버거를 판매 중이다.

상품 자체의 가격을 낮춘 것과 함께, 1+1, 2+1 할인 행사 상품도 최근 업체별 평균 800개 품목으로 대폭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편의점과 최저가 경쟁은 맞지 않다.
편의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의성이다. 100원 싸다고 마트 갈 소비자가 편의점에 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최근 경기침체에 외식비가 치솟으면서 가성비 제품 인기가 높아지자 업계도 가세한 것"이라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