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탈락 관련 입장 밝혀
【 수원=장충식 기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1일 안산동산고 등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재평가 탈락에 대해 "자사고는 기본적으로 학교에 특권과 특혜를 준 것으로, 그만큼 높은 기준을 충족하는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동산고는 5년 전과 비교해 변한 것이 없고 어떤 면에서는 되레 후퇴했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민선 4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자사고 지정 철회에 대한 반대 여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동산고의 경우 지난 5년전 평가점수가 미달돼 일반고로 전환을 발표했지만, 교육부가 부동의 했고, 그 입장을 존중해 준 것"이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자사고 일반고 전환을 밀어붙였다는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5년 전 동산고를 일반고로 전환시키지 않고, 5년을 기다렸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동산고는 변하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후퇴했다"며 "만약 밀어붙였다면 그때 소송을 해서 이겼을 것이다. 저는 밀어붙이는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수 없이 교육정책을 얘기하고 변화를 주장하고 혁신교육을 해도 전혀 반응이 없던 것이 특목고 외고 자사고"라며 "그렇다고 불이익을 준 적이 없다. 저는 학생들을 생각하고 학생들을 어떻게 잘 교육을 시켜서 오늘의 자사고나 특목고 학생에게 조금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줄까 하는 것이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산고 학부모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이 도교육청에 와서 집회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자사고 재지정 평가지표를 관리하는 것은 교장, 학교의 책임으로, 학교에 가서 항의해야지 왜 여기서 하느냐"라고 꼬집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지역혁신교육포럼'으로 경기혁신교육 3.0 실현 △'학교주도형 종합감사'로 학교운영의 자율성 확대 △교육감, 기초단체장과 시의원 선거권 만16세로 개정 제안 △'2+3+α'체제로 중·고 연계 '(가칭)마이스터 과정' 제안 등의 과제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선거권 만 16세 개정 제안에 대해 이 교육감은 "2022년 지방선거부터 16세 이상 청소년들이 교육감, 지자체장과 시의원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고,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며 청소년 참정권 확대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이며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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