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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공사비 598만원'… 한남 3구역, 더 고급져진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7 18:28

수정 2019.07.07 18:28

조합원 '단지 고급화' 추구.. 총공사비 1조8961억원대
재개발 지역중 공사비 가장 높아
서울시 사전 자문일정도 생략.. 사업진행 속도낼 방침
'3.3㎡당 공사비 598만원'… 한남 3구역, 더 고급져진다
서울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뉴타운 3구역이 3.3㎡당 공사비를 598만원대로 결정하며 '단지 고급화'에 나섰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한남3구역 총 공사비는 1조8961억원대로 종전 예상치인 1조5000억원대를 훌쩍 넘기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지 가운데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게 됐다. 한남3구역은 서울시의 사전 공사비 자문을 받지 않기로 결정,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3.3㎡당 공사비 재개발 중 가장 높아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한남3구역 대의원회에서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사 예정가격 확정 의결에 대한 건'과 '서울시에 대한 공사원가 자문의뢰 여부에 대한 건'에 대한 안건이 확정됐다.

먼저 평당 공사비를 598만3822원으로 하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사 예정가격 확정 의결에 대한 건'은 높은 찬성표로 가결됐다.

건축 연면적이 104만8998.52㎡임을 감안하면 총 공사비는 1조8961억1120만2555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재개발 지역 중에는 평당 사업비가 가장 높다"며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반포주공1단지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사업비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고급화를 추구하는 조합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구릉지 지역이라는 점과 중저층 위주의 건축물 동수가 197동에 달한다는 점에서 토목·건축비용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들 가능성도 있다"며 "평당 598만원대로 얼마만큼의 최고급화가 될지는 향후 시공사들이 제시할 대안설계와 사업비 내역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대한 공사원가 자문의뢰 여부에 대한 건'은 '미의뢰'에 찬성표가 몰렸다. 이에 따라 한남3구역은 서울시에 공사원가에 대한 사전 자문 의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30일 개정·고시한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기준'에서 조합이 산정한 공사비와 시공자가 제출한 입찰내역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공사원가 산정을 위한 사전자문 절차 기준을 새롭게 마련했다. 전문성이 부족한 조합원들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에 따르면 조합은 입찰 공고 30일 전까지 서울시 계약심사부서, 검증기관,전문기관 등에 공사원가에 대한 자문을 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모든 관련 서류를 자문기관에 제공하고 자문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또한 자문결과가 나오면 시공사 선정할 때 공사비 예정가격 결정에 활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사전 자문 절차를 거칠 경우 자문확인까지 2~3개월 가량 시간이 걸려 사업 지연 우려가 있었다"며 "자문을 의뢰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속도가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월 말 시공사 공고, 11일 선정 총회

지난 3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은 한남3구역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지(2~5구역) 가운데 가장 빠른 사업 추진 속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건폐율이 수도권 신축 아파트 평균보다 높게 나오면서 명품단지를 위해 사업시행계획을 바꿀지에 관한 조합 내 찬반 양론이 나눠져 사업지연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남3구역 건폐율은 42.09%로 수도권 신축 아파트 단지20% 안팎)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조합에서는 서울시 사전 자문 일정도 생략하며 7월 말 시공사 입찰 공고, 9월 말 시공사 입찰 마감, 11월께 시공사 선정총회 개최 등 사업진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GS건설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이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열을 올리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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