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당진제철소 SGTS 교체… 미세먼지 급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9 18:23

수정 2019.07.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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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결공장 신규 SGTS 1·2기 개방, 2020년 기준보다 40% 줄어들듯
주민들 피해 사과한 안동일 사장.. 고로 조업정지 부당성 적극 알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소결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SGTS)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소결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SGTS) 현대제철 제공
【 당진(충남)=김은진 기자】 "고로 블리더(안전밸브) 오염물질 배출 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반에 걸친 환경 문제를 경제적인 이유를 떠나서 근본적 해결에 나선다. 정지된 고로를 재가동할 때에는 그 전보다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에 가동을 멈추는 것만으로는 답이 될 수 없다. 충남도 등 지역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미세먼지 저감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9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국내외 할 것 없이 고로 블리더(화재·폭발 위험 방지) 개방후 나오는 오염물질 배출을 낮추기 위한 기술적 방법을 찾기 위해 물신양면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환경문제 등으로 지역주민에게 피해를 끼친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의 '고로 조업정지 10일'에 관한 행정심판 결과가 하루 이틀 내로 나올 예정"이라면서 "고로 조업정지 결과가 나오면 행정소송 등을 통한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덧붙였다.


고로가 열흘간 멈추면 굳은 쇳물을 제거하고 다시 재가동하는데만 평균 3개월이 걸린다. 이때 드는 경제적 비용은 8000억~9000억원으로 1조원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재가동 마저 불가능할 때에는 기존 고로를 철거하고 새로운 고로를 세우는 등 최대 9조~10조원 규모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게 현대제철측의 설명이다.

이날 현대제철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당진제철소 내 세워진 '소결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SGTS (Sinter Gas Treatment System: 소결로 배출가스 처리장치) 1·2기를 개방했다.

소결공장은 철광석을 고로에 투입하기 전에 분말 형태로 적당한 형상으로 만들고 품질을 고르게 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다.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90% 이상을 배출한다.

소결공장 SGTS는 제철소의 '핵심 청정설비'로 꼽힌다. SGTS는 촉매를 활용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중탄산나트륨을 투입해 황산화물을 제거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1소결 SGTS가, 지난달 13일 2소결 SGTS가 가동을 시작했다. 두개의 SGTS가 가동되면서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의 1일 배출량이 140~160ppm 수준에서 모두 30~40ppm 수준으로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6월에는 3기 SGTS가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이 시설에 2021년까지 총 5300억원을 투자한다.


당진제철소 소결제조부 서병권 부서장은 "이번 신규 설비의 가동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20년 배출허용기준(충남도 조례기준) 대비 4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3개의 SGTS를 통해서 오는 2021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8년 기준 2만3292t에서 절반 이하인 1만t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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