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로 "해군 2함대서 나온 오리발, 간첩 개연성 높아"

"해군2함대 사령부, 거동수상자 도주 못잡아"
"병사에게 허위자백 강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이 해군 제2함대 사령부 무기고 접근사건의 군 내 경계작전 실패및 은폐 시도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밤, 평택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 무기고 인근에서 거동수상자가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군이 이를 은폐하려한 것으로는 드러났다.

특히 현장에서 부대 골프장 입구에서 '오리발'이 발견되면서 북한 간첩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군은 내부자 소행인 것으로 결론지으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 사건이 발생한 부대 인근에서 발견된 오리발이 간첩이 사용했을 개연성이 높은지에 대해 "그렇다"며 "얼마든지 (간첩일)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대 골프장이 얼마나 깊은지 모르나 오리발을 쓸 만큼 깊은 연못은 없다"며 "2함대 울타리를 보면 훈련받은 병사는 쉽게 넘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10시2분께 평택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 무기고 인근에서 근무초병이 거동수상자를 발견, 병사 두 명이 피아식별에 나섰지만 거동수상자는 이에 불응하고 그 자리에서 도주했다.

이후 기동타격대, 5분 대기조 등이 투입돼 수색을 진행했지만 거동수상자를 검거하는데 실패했고 2함대는 사건 발생 3시간여만인 새벽1시 대공용의점이 없고 내부자의 소행인 것으로 결론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거동수상자 색출에 실패했다"며 "군령권의 수장인 합참의장은 어제밤 본 의원이 연락을 취할 때까지 해당 사항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해상 북한 목선 귀순 사건으로 안보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서해 평택 해군2함대가 뚫린 것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거동수상자를 검거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당 부대는 적극적인 검거작전을 지속하지 않았다"며 "그런 와중에 지휘통제실에 근무하던 영관급 장교가 부하인 병사를 거수자로 만들기 위해 허위자백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군 장성 출신인 김 의원은 "역대 정권에선 거동수상자가 나타났다고 하면 청와대까지 바로 보고됐을텐데 이번엔 장관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병사가 군대에 온 것만도 고마운데 국가가 병사를 범죄자로 만든다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일갈했다.

[e-mail]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