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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27.7%, 최저임금도 못 받는 '첫 일자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6 12:00

수정 2019.07.16 14:38

- 통계청 2019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 100명 중 62명은 첫 임금 200만원 이하
청년 27.7%, 최저임금도 못 받는 '첫 일자리'

청년층(15~29세) 100명 중 28명은 처음 취업할 당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0명 중 62명은 200만원 미만을 첫 월급으로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인구는 907만 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9% 감소했다. 반면 경제활동참가율은 48.4%로 전년동월대비 0.7%포인트, 고용률은 43.6%로 0.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25~29세 고용률은 70.6%로 0.4%포인트 확대됐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청년층의 숙박·음식업 취업이 늘어난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은 졸업(중퇴) 후 첫 취업 때 임금(수입)은 100만~150만원 미만(27.7%), 150만~200만원 미만(34.1%), 200만~300만원 미만(18.1%) 등 순이었다.

졸업한 뒤 임금근로자가 되는데 소요된 평균 기간이 10.8개월이기 때문에 청년층 상당수는 2018년에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해 최저임금이 월간 기준으로 157만377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0명 중 28명(27.7%)이 최저임금도 못 받은 셈이다.

실제 근무형태별로로 보면 78.3%가 전일제로 일했고 시간제는 19.3%, 자영업자 1.2%, 무급가족봉사자 1.1% 등에 불과했다.

다만 청년 일자리에 아르바이트, 임시직, 상용직 등을 모두 포함한 반면 이들이 하루 몇 시간 일했는지 여부는 조사되지 않아 최저임금을 곧바로 대입해 비교하긴 어렵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청년층 첫 일자리 임금을 전년과 비교했을 때 100만~200만원 미만 구간은 줄고 200만원 이상 구간은 증가했다.

청년층 미취업 기간과 활동내역을 분석했을 때 미취업자의 미취업기간은 3년 이상이 16.9%로 1.6%포인트 상승했지만 2~3년 미만은 9.1%로 0.9%포인트 하락했다. 미 취업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는 1년 전보다 1.1%포인트 늘어난 44.1%였다.

미취업자의 주된 활동은 직업교육·취업준비가 38.8%를 차지했다. 이어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도 21.6%에 달했다. 구직활동은 13.0%에 그쳤다. 전년 대비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는 2.9%포인트, 그냥 시간보냄은 2.1%포인트 오르고 구직활동은 2.4%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5.3%로 전년동월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준비분야는 일반직공무원(30.7%),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24.8%), 일반기업체(23.7%) 등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투자·수출부진, 경기둔화 등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청년들이 구직활동에 나서기보다는 미래 준비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첫 일자리의 산업별 분포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0.7%), 도소매·음식숙박업(29.4%), 광업·제조업(15.8%) 등 순으로 기록됐다. 직업별 분포는 서비스·판매종사자(32.1%), 관리자·전문가(24.1%), 사무종사자(21.7%) 등이었다.
근로형태로 보면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일할 수 있는 일자리인 경우가 56.7%로 가장 높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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