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정기 인사를 앞두고 부산시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주사(6급) 이하 2019년 하반기 정기 인사를 이달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 인사는 본청 소속 6급~9급 직원을 대상으로 한 승진 및 전보발령 인사로, 8급 승진 대상자는 100명, 7급은 150명, 6급은 170명, 5급은 86명 등이다.
앞서 부이사관(3급)과 서기관(4급)에 대한 승진 및 전보 발령은 4일, 사무관(5급)은 10일 단행했다.
그런데 인사가 나기도 전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진급 요건 상 입사 연도보다 직급 승진 연도를 더 많이 따지면서 본청 8급 직원들이 구청 동기나 후배들보다 진급이 느리다는 이유에서다.
통상 행정직 신규 임용자들은 각 지역의 주민센터로 첫 발령을 받는다. 그러다 8급이 되면 해당 구청으로 주로 가고, 7급이 되면 본청으로 가거나 잔류 또는 타 지역으로 가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공무원 임용령에 따르면 승진소요 최저연수는 9급이 1년 6개월 이상, 7급 및 8급이 2년 이상이다. 따라서 9급으로 들어온 신규 직원이 7급이 되기까지는 ‘관운’만 따라준다면 3년 6개월 만에 2계급 승진을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최근 몇 해 동안 8급에 시청으로 넘어온 직원들이 7급 진급에서 번번이 떨어지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시 전입고사 당시 각 구청에서 7~8급, 특히 8급 직원들이 대거 본청으로 옮겨갔는데 이들이 본청에 근무하면서 승진소요 최저연수인 2년이 지나고 보니 구청에 잔류한 동기들이나 후배들은 이미 7급이 되어 있더라는 것.
이에 따라 먼저 진급한 구청 7급 직원들은 본청으로 넘어 오기가 상대적으로 쉬울 뿐 아니라 직급 승진 연도도 빨라 6급 심사에서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상황이 이쯤 되니 일각에선 ‘관운은 딴 게 아니라 티오(TO ·정원)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같은 불만이 누적되자 직원들은 본청 인사부서의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게시판에 글을 남긴 한 공무원은 “먼저 전입해 고생한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 여러 번 문제 제기가 됐던 부분인데 언제쯤 대책을 마련해줄 건가. 진급심사 시 본청 전입일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인사팀은 입장을 내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주로 행정과 세무, 사회복지 직렬에서 많이 일어나며 그 차이는 6개월에서 1년 정도라고 부산공무원노조측은 설명했다.
정광백 노조 부위원장은 “본청의 경우 5급 내지 6급이 실무의 중심이 되고, 각 구청은 6급에서 7급이 중심이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구청 9급 임용자가 7급이 되기까지 상대적으로 진급이 빠를 수밖에 없다. 다만 6급 이상부터는 본청이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몇 해 전부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정리해 이번 정기 인사에서 직급 승진 연도뿐 아니라 입사연도도 심사에 고려해달라고 본청 인사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본청 한 인사담당관은 "실제로는 9급 신규 임용자가 7급이 되기까지 약 4년 6개월에서 5년 정도 소요된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8~9급 대상자 중 승진 숫자가 많다. 8급 직원들의 경우 1년 이상 본청 근무자들은 거의 대부분 포함됐다"면서 "본청은 하위 직급 티오가 많지 않아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크게 보면 큰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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