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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몸이 예전같지 않다"..디오픈 첫날 7오버파 부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9 12:00

수정 2019.07.19 12:00

17년만의 개인 최악 스코어
18일밤(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GC에서 개막한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오버파로 부진한 타이거 우즈. /사진=PGA홈페이지
18일밤(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GC에서 개막한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오버파로 부진한 타이거 우즈. /사진=PGA홈페이지
"타이거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마스터스로 끝난 것 같다."
얼마전 한 골프 전문가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일견 수긍이 갔지만 '그래도 타이거인데'라는 기대감으로 쉽게 동의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난 18일밤(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GC에서 개막한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여준 타이거 우즈(미국)의 경기력만 놓고 보았을 때 돌이켜 보면 그 전문가의 말은 꽤나 설득력 있게 와닿았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 7오버파 78타를 쳤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6개를 쏟아냈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44위다. 자신이 2002년 대회에서 81타를 친 이후 17년 만에 제출한 디오픈 최악의 성적이다. 다른 메이저 대회까지 것ㄹ러 올라가도 2015년 US오픈 80타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로 나쁜 스코어다.

한 마디로 '참사'에 가까운 하루를 보낸 우즈는 "몸이 생각만큼 움직여주지 않았다"며 "공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등 샷 감각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허리 통증 우려에 대해 그는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하기 위해 올해 출전 대회 수를 줄였다"라며 "아빠 역할도 해야 하고 그동안 부상 이력도 있어서 몸 상태는 그냥 있는 그대로다"라고 답했다. 우즈는 "사실 집에서 아이들과 축구 게임을 하거나 놀아줄 때 더 통증이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날 짧은 파4홀인 5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10번 홀까지 6개 홀에서 총 6타를 잃었다. 2라운드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 9분에 시작한다. 그는 "나는 이제 24세가 아니다. 예전에는 연습을 몇 시간씩 하고 공도 4∼5시간씩 때렸다. 36홀을 돌고 와서도 7∼8㎞를 뛰고 또 체육관에 갔었다"고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우즈는 "세월이 지났고 내 삶도 변했다"며 "현실을 직시해야 하고, 4월 마스터스처럼 최고의 순간이 올해 몇 차례 더 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스타 플레이어들의 부진은 우즈 뿐만이 아니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8오버파 79타를 쳐 공동 150위까지 순위가 밀려 당장 컷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매킬로이는 "너무 어이없는 실수를 많이 했다"며 "나 자신을 때려주고 싶다"고 자책했다. 아담 스콧(호주)도 7오버파, 필 미켈슨(미국) 5오버파,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게리 우들랜드(미국) 3오버파 등으로 부진했다.

전 세계 랭킹 1위이자 2001년 이 대회 우승자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20오버파 91타로 최하위에 처졌다. 그는 7번홀(파5)에서 무려 14타를 쳤는데 이는 1991년 이후 메이저 대회 한 홀 최다 타수 타이기록이다.
존 댈리와 빌리 캐스퍼(이상 미국)가 2000년 US오픈 18번홀과 2005년 마스터스 16번홀에서 각각 14타씩을 기록한 바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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