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중앙화된 시스템에선 풀지 못했던 포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에서 블록체인 실사례를 만드는 것이 라쿠텐의 목표입니다. 전자상거래, 금융, 에너지, 미디어 등 여러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업해 라쿠텐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현할 것입니다”
22일 하지메 니시노미야(Hajime Nishinomiya) 라쿠텐 블록체인 연구소(Rakuten Blockchain Lab) 사업개발 매니저는 강남 노보텔 엠베서더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BUIDL ASIA) 2019’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지메 매니저는 “현재 라쿠텐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려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코자 한다”며 “올 여름 시작하는 라쿠텐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쿠텐 월렛’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라쿠텐은 1997년에 일본에서 설립된 전자상거래 업체로 캐시백, 개인간거래(C2C) 등 핀테크 관련 여러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자책(e북), 메신저, 텔레비전 콘텐츠 등 모바일 네트워크 시장으로도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라쿠텐은 지난 2014년 비트코인 지불 서비스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인 비트넷(Bitnet) 투자를 계기로 블록체인 산업을 본격 시작했다. 하지메 매니저는 “이듬해 미국 현지의 라쿠텐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했다”며 “비록 거래량은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이를 통해 라쿠텐 자체 블록체인 비즈니스 근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라쿠텐은 전세계 8개국 10개 지역에 블록체인 기술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영국 벨파스트(belfast), 인도 뱅갈로, 일본 동경 등을 중심으로 핵심 개발인력이 상주해 있다.
라쿠텐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는 크게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사업, 수탁 서비스 등으로 나뉜다. 자체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오픈소스를 활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메 매니저는 “라쿠텐 블록체인 플랫폼의 기술은 MS의 기술 집합”이라며 “훌륭한 오픈소스 제품을 바탕으로 활용도 높은 암호화폐 월렛, 자산 관리 서비스 등을 라쿠텐 자회사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역시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라쿠텐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활용한 라쿠텐 에너지 거래 시스템과 가짜 뉴스 방지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하지메 매니저는 “일본 탄소배출 거래 시스템을 블록체인에 올려 투명성을 강화하고, 인도 미디어사와 협업해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코자 한다”며 “이를 위해 뉴스 콘텐츠 발행자와 편집자 등을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식”이라 말했다.
하지메 매니저는 “블록체인의 보안성과 편리성을 충족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높이는게 관건”이라며 “계약관리 자동화 등 블록체인을 통해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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