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잠수함 로미오급 보다 큰 신형
SLBM 발사관 탑재됐을 가능성 높아
안보불안 해소 등 내부결속 의도 짙어
북한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전격 공개했다. 기존 북한의 주력 잠수함인 로미오급(1800t) 보다 큰 신형으로 동해 작전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대외적으로 군사적인 자신감을 과시하고 대내적으로 군의 기를 세우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SLBM 발사관 탑재됐을 가능성 높아
안보불안 해소 등 내부결속 의도 짙어
■SLBM 탑재 가능 잠수함 가능성
23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국방과학부문 지도간부들과 함께 새 잠수함을 시찰했다. 이번에 공개된 잠수함은 동해작전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배치를 앞두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분야 공개활동은 올들어 11번째다.
김 위원장은 "잠수함의 작전능력은 국가방위력의 중요한 구성부문"이라며 "잠수함을 비롯한 해군무장장비 개발에 큰 힘을 넣어 국가방위력을 계속 믿음직하게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점검했다고만 보도했을 뿐 재원과 무장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2019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연어급(130t) 10척, 상어급(325t) 40척, 로미오급(1800t) 20여척, 신포급(2500t) 등 7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북제재속 군사적 능력 과시
북한의 갑작스러운 신형 잠수함 공개에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 다만 실무협상을 겨냥한 것이라기 보다는 북한의 군사적인 자신감 과시라는 측면으로 무게가 기운다.
박정진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SLBM은 레이더에 정확하게 잡아낼 수 없다는 점에서 북한도 미국의 방위력을 어느정도 교란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어쨌든 대북제재가 북한의 국방력을 압박하거나 위축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미국에 전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전방위 압박속에서도 북한이 잠수함을 건조할 정도의 군사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김동엽 교수는 잠수함 공개와 북미실무협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견해다.
김 교수는 "북한이 SLBM 탑재가 가능한 신형잠수함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잠수함 시찰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안보에 대한 인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군의 사기를 고양시키는 내부결속 차원의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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