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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시장 규모 800兆…韓 아직은 걸음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3 17:17

수정 2019.07.23 17:17

수출액 2兆 이하…내수시장 편중
기술혁신 물기업 내달 입주 앞둬
수처리 관련 대기업 입주 논의 활발
【 대구=김경민 기자】 세계 물시장은 현재 800조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연평균 3.7% 성장이 전망되면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와 다르게 국내 물산업은 침체돼 글로벌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23일 환경부가 내놓은 '2018 물산업 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물산업 분야 업종별 매출액은 36조344억이다. 하지만 이중 수출액은 1조7185억원에 그쳤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국내 물산업은 해외진출보다 내수시장에 안주했다"며 "물산업 관련 부품, 물기업 기술혁신, 우수인력 육성 미흡 등 종합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는 이같은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 핵심기술 개발과 수출을 견인할 수 있는 인력과 기업 지원을 국가가 주도해 지금이라도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늘리자는 것이다.

물 클러스터는 22일부터 입주기업을 모집하고, 올 9월 정식 출범한다. 향후 물산업의 실리콘밸리가 되겠다는 포부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5~6월 물 분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물클러스터 스타기업 공모를 통해 △정수·재이용 분야 △하수·폐수 △상수관망 등 각 분야별로 1개사 씩 총 3개의 우수 물기업을 선정했다.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물기업은 썬텍엔지니어링(정수·재이용), 터보윈(하수·폐수), 삼진정밀(상수관망)이며 이들 기업은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실증플랜트 우선 활용과 판로확대, 해외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받는다.

장준영 환경공단 이사장은 "9월 정식 개소를 앞두고 시범운영을 통해 마지막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최고의 입주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물 클러스터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기업과의 계약도 진행 중이다. 정상용 물 클러스터 사업단장은 "현재 두산중공업과 수처리 연구개발(R&D) 조직과 관련한 입주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입주 소식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물 클러스터와 인접한 기업집적단지에는 현재 롯데케미칼을 필두로 중소기업 23개 업체가 입주하면서 점차 물 클러스터의 모양새가 갖춰지고 있다.


다만 국내 R&D 인재들이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분위기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는 공단의 역량이 넘어선 국가 균형 발전의 문제로, 정부 차원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인종 물 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 회장은 "인재는 산업이 성장하면 모일 수 있다"면서도 "공단의 역량을 넘어 유관기관의 역량까지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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