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가구야? 가전이야?” 생활가전에 부는 가구화 바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5 17:11

수정 2019.07.25 17:11

CES 2019 코웨이 부스에 전시된 코웨이 침실형 공기청정기. 웅진코웨이 제공
CES 2019 코웨이 부스에 전시된 코웨이 침실형 공기청정기. 웅진코웨이 제공

“가전, 가구가 되다.”
최근 LG전자는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신개념 융복합 가전 ‘LG 오브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취향에 따라 조합을 맞추면서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를 선보였다. 이 같은 가전의 가구화 바람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 가전에도 몰아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코웨이 인테리어 스마트 공기청정기’를 공개했다.
기존 플라스틱과 금속 재질을 쓰는 공기청정기 외관에 패브릭과 나무 소재를 사용했다. 또 ‘스노우 그레이’, ‘세이지 그린’ 등 북유럽 감성의 프리미엄 색상을 적용해 일반 공기청정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재질감과 흰색의 일관된 색상에서 벗어났다.

이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웅진코웨이는 공기청정기의 ‘딱딱하고 차가운 가전’이라는 이미지를 ‘집 안 분위기를 바꾸는 감성 가전’이라는 이미지로 변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기청정기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무선 충전되는 기능도 적용했다.

교원웰스 초소형 공기청정기. 교원웰스 제공
교원웰스 초소형 공기청정기. 교원웰스 제공

건강가전 종합브랜드 교원웰스도 패브릭 질감의 감성 패턴 디자인을 적용한 ‘웰스 초소형 공기청정기’를 지난 4월 출시했다. 기본 스탠드 형으로 바닥에 놓고 사용하거나 벽걸이형으로도 전환해 쓸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교원웰스 관계자는 “이 제품은 성능, 크기는 물론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갖춰 인테리어에 관심 높은 고객들까지 만족시키는 인테리어 공기청정기”라고 설명했다.

의류관리기는 패션 소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코웨이 사계절 의류청정기 더블케어’는 전면을 전신거울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의류를 꺼내 입어보고 거울로 옷 입은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여기에 공기청정기 기능까지 갖췄다.

SK매직 스탠드형 빌트인 식기세척기의 경우 세척기 도어 부분을 기존 싱크대 색상에 맞게 화이트 하이그로시, 블랙펄 하이그로시 중 택할 수 있어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가전업계가 디자인에 중점을 두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과거와는 달리 가전 제품 사양과 기능이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되면서 이제는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둔다는 전략이다.


김민정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지난해 키워드로 제시했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케렌시아’(자신만의 휴식 공간 꾸미기) 등의 연장선으로,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디자인을 좀 더 중시하는 트렌드가 생겨난 것”이라며 “가전 역시 전기와 연결된다는 것을 제외하면 가구처럼 집 공간을 차지하는 일부이다 보니 외관상 디자인에 통일성을 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