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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석달째 악화… 집값 상승 전망은 8개월만에 최고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6 17:48

수정 2019.07.26 18:20

한은, 7월 소비자동향 조사
소비자심리지수 1.6P 하락.. 주택가격전망CSI는 9P 상승
소비심리 석달째 악화… 집값 상승 전망은 8개월만에 최고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은에서 조사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부동산 가격전망은 이달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부정적이었던 부동산 가격전망이 8개월 만에 긍정적으로 전환됐다. 부동산 관련 소비자의 심리는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소비자심리는 이달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여전히 부정적이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2019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106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수로는 지난해 10월 114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고, 올해 연중으로도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11월 101 이후 7개월 동안 기준치 100을 하회한 바 있다. 기준치 100을 하회한다는 것은 소비자가 향후 주택가격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기준치 100을 넘으면 주택가격이 오른다는 시각이 늘어났다는 신호다. 주택가격전망이 8개월 만에 긍정적으로 전환된 것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이 발표하는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지난 22일 기준 전주 대비 0.02% 올라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은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됨에 따라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소비자들의 심리는 부동산 전망과 달리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1.6포인트 내린 95.9를 나타냈다.

CCSI는 가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것이다. 역시 기준치 100 밑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얘기다.

최근 CCSI 흐름을 보면 부진했던 심리가 지난 4월 101.6을 기록하며 낙관적으로 전환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다시 비관적으로 전환됐고 이달까지 3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이달 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고, 올해 연중 최저치다.

한은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미·중 무역분쟁 지속, 수출부진,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구성지수의 기여도를 보면 4개 지수가 하락했고, 2개 지수는 보합세였다.

기여도가 하락한 지수는 현재경기판단CSI(67) -0.2포인트와 향후경기전망CSI(70) -0.6포인트, 가계수입전망CSI(96) -0.4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107) -0.4포인트 등이다. 기여도가 보합세를 보인 지수는 현재생활형편CSI(91)와 생활형편전망CSI(92)다.

금리수준전망CSI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와 한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됨에 따라 6포인트 하락한 94를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1)는 경기인식이 악화되는 가운데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는 등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오름세를 유지함에 따라 2포인트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CSI는 77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는 각각 100, 98로 전월과 같았다.

한편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2%, 2.1%로 한 달 전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공요금(48.5%), 석유류 제품(37.8%), 개인서비스(28.3%) 순으로 응답비율이 높았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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