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에어컨 160% 효율’ 제습기로 열대야 탈출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4 17:08

수정 2019.08.04 18:23

KIST 고효율 제습기 개발.. 벤처 창업 통해 제품 상용화
습기 필터 내부적으로 재생.. 교체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
KIST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 이대영 박사팀에서 개발한 고효율 제습기술을 구현한 시제품인 휴미컨(HumiCon).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전기 제습기 대비 160%의 향상된 제습능력을 보인다. KIST 제공
KIST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 이대영 박사팀에서 개발한 고효율 제습기술을 구현한 시제품인 휴미컨(HumiCon).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전기 제습기 대비 160%의 향상된 제습능력을 보인다. KIST 제공
KIST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 이대영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고효율 제습기술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IST 제공
KIST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 이대영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고효율 제습기술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연구개발한 고효율 제습 기술을 활용해 벤처 창업을 하고 제품 상용화에 나섰다. 이 제습기만으로도 습한 열대야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 이대영 박사가 개발한 고효율 제습기를 상용화 하기 위해 직접 벤처기업 휴마스터를 창업해 작년 말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용 보급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대영 박사팀이 개발한 제습기는 기존 제습기나 에어컨 제습 기능보다 에너지 효율이 160% 이상 높으면서, 실내온도 변화 없이 습도만 제거할 수 있다.

열대야인 날에는 온도보다는 습도가 높은 것이 참기 힘든 더위를 느끼게 하는 주된 원인이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않아 덥고 끈적한 불쾌감을 느끼게 되고, 실내에 결로 및 곰팡이가 발생해 실내 마감재 훼손, 물질적 손실, 건강악화 우려가 커진다. 열대야인 날에 제습을 통해 습도만 낮춰도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KIST 연구진은 전기제습기에 '데시컨트 로터'로 불리는 습기 필터를 추가해 고효율 데시컨트 제습 기술을 구현한 휴미컨(HumiCon)을 개발했다. 히트펌프의 증발기로 냉각된 공기가 데시컨트 로터를 통과해 제습된 후 히트펌프의 응축기 배열로 데시컨트 로터가 재생되는 원리로, 에너지 회수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적은 에너지로 높은 제습 효과를 낸다.

이 기술은 국가 인정 시험기관에서 시행한 인증시험에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전기제습기 대비 동일 소비전력에서 160% 향상된 제습 능력을 나타냈으며, 현장시험을 통해 실효성을 검증받았다. 습기 필터는 내부적으로 재생돼 교체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며, 전기제습기의 소비자 불만 사항인 실내 온도상승 및 소음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습기 필터에 적용한 자체 개발 고분자 제습 소재는 실리카겔보다 제습 성능이 5배 이상 크며 탈취, 항균, 항곰팡이 성능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휴미컨은 제습 기능뿐만 아니라, 환기·공기청정 기능도 갖춰 일 년 내내 활용할 수 있다.
개발자인 이대영 박사는 휴미컨의 사업화를 위해 직접 벤처기업 휴마스터를 창업해 작년 말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용 보급을 시작하고 있다.

KIST 이대영 박사는 "고효율 제습기술로 열대야도 없고 전력요금 걱정도 없는 뽀송뽀송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은 특히 열대 및 온난다습한 기후에 적합한 기술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북중남미 등 지역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미컨은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NET) 인증, 고분자 제습 소재는 환경부 녹색기술인증을 취득했고 2018년에는 '올해의 10대 기계기술'에도 선정된 바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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