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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코발트 대신 소금으로 이차전지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6 12:01

수정 2019.08.06 12:01

KIST 에너지저장연구단 정경윤 단장 연구팀에서 개발한 코인 셀(coin cell) 형태의 나트륨이온 이차전지의 분해도. KIST 제공
KIST 에너지저장연구단 정경윤 단장 연구팀에서 개발한 코인 셀(coin cell) 형태의 나트륨이온 이차전지의 분해도. K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리튬과 코발트 대신 바닷물을 이용해 이차전지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좀 더 발전시켜 에너지저장장치용 이차전지의 재료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매우 값싼 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차전지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고, 재료 수급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에너지저장연구단 정경윤 박사팀은 바닷물 속 소금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NaCl)을 기반으로 하는 나트륨이온 이차전지용 전극 재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차전지는 소형 전자기기, 전기자동차, 대규모 전력저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전력저장 장치의 경우 수 MWh~GWh 규모로 사용되기 때문에 배터리의 가격 및 경제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을 한다.

나트륨이온 이차전지는 리튬이온 이차전지의 원재료 수급 및 가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며, 실제로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에 적용될 수 있다.

KIST 연구진은 기본 상태에서 이차전지 전극 소재로써 활성이 높지 않은 염화나트륨(NaCl) 화합물을 전기화학적으로 활성화하는 방법을 개발해 이를 이차전지 전극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KIST 연구진은 소금의 주요성분인 염화나트륨(NaCl)을 특별한 전기화학적 공정을 통해 전극 소재에 적합한 구조로 만들었다. 이 공정을 통한 염화나트륨은 나트륨이온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빈자리를 갖게 돼 나트륨 이차전지의 전극으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KIST 에너지저장연구단 정경윤 단장팀의 이크라 모이즈(Iqra Moeez) 연구원(제1저자)이 개발한 코인 셀(coin cell) 형태의 나트륨이온 이차전지를 보여주고 있다. KIST 제공
KIST 에너지저장연구단 정경윤 단장팀의 이크라 모이즈(Iqra Moeez) 연구원(제1저자)이 개발한 코인 셀(coin cell) 형태의 나트륨이온 이차전지를 보여주고 있다. KIST 제공


KIST 정경윤 단장은 "이번 성과는 바닷물 속에 풍부한 소금을 이차전지 전극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해외 소재에 대한 의존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력저장용 이차전지의 개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KIST 주요사업과 한국연구재단 기후변화대응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ACS Energy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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