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폭염에도 제자리 지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8 17:49

수정 2019.08.08 17:49

경찰·자전거 교통순찰대 등 더위 잊고 묵묵히 업무 매진
서울시 자전거 교통순찰대가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자전거 교통순찰대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순찰하며 이들 차량을 단속해 교통을 원활케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자전거 교통순찰대가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자전거 교통순찰대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순찰하며 이들 차량을 단속해 교통을 원활케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시 제공

#1. 8일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 앞. 모두 더위에 지친 가운데 성인 남자 2명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지나갔다. 자전거전용도로 불법주·정차 차량을 단속중인 자전거 교통순찰대였다. 더위를 식히기 위한 비품은 생수통이 전부였다. 가만히 서있기에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도 순찰을 도는 이들은 "오늘이 입추라던데, 이런 적이 있었나 싶게 덥다"며 "빨리 여름이 가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2. 같은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로 더운 날씨에 시위 등으로 배치된 경찰관들은 비지땀을 쏟았다.
광화문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은 휴대용 선풍기 이른바 '손풍기'로 열을 식혀 보지만 경찰관들에게는 사치다. 이들이 땡볕을 피할 곳은 우산 형태의 차양막이다. 그들은 이 곳에서 생수로 더위를 식히며 근무에 임하고 있었다.

가을에 들어서는 입추에도 작열하는 태양 아래 폭염이 가실줄 모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낮 기온 최고 35도 이상 오르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등줄기와 팔 다리할 것없이 땀이 흘러내리는 날씨에도 제 자리에서 묵묵히 업무에 임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공무원들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자전거 교통순찰대는 2인 1조로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순찰하며 불법주·정차 차량을 적발해 교통소통을 원활케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시는 불법 주정차 민원의 경우 특히 차량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 자전거로 이동할 경우 민원 발생 장소에 보다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어 이 같은 순찰대를 운영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전거 교통순찰대는 오전·오후로 나눠서 총 17명이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다만 요즘같은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는 사무실에 대기하면서 행정작업을 하는 등 내근을 하고, 순회 단속 중에는 은행, 편의점, 지하철역사에 잠시 들어가 더위를 식히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도 혹서기 경찰부대 훈련·근무시 사전에 충분한 식음료를 준비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야외 훈련도 오늘처럼 폭염경보가 발효됐을 경우에는 야외훈련 대신 실내교육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이동하면서 근무하는 대원들의 경우 종로경찰서 등에서 차양막을 나눠줘 햇빛을 가리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더운 날씨에 음식의 변질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부대 취사장 위생 등 급식상태 및 부대원 개인별 철저한 위생관리 아래 식중독 등 여름철 질병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이병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