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다시 金사랑..대외 변수 늘며 골드바 등 인기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1 17:46

수정 2019.08.11 17:46

국민銀 닷새간 한달평균치 팔아
최근 일선은행 영업점에서 골드바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의 환율전쟁 확대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8월 1~7일 판매한 골드바는 17.5㎏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국민은행이 판매한 골드바 총량이 20㎏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 5영업일 만에 거의 한 달분량의 골드바가 팔려나간 셈이다.

우리은행도 8월 1~7일 골드바가 총 17.1㎏ 판매됐다. 우리은행의 지난 7월 골드바 판매량은 33.6㎏으로 5영업일 만에 지난달의 절반분량이 팔려나갔다.

최근 3개월간 국민·우리·하나 등 3개 은행의 골드바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올 5~7월에 541㎏이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201.7㎏)보다 168.2% 급증했다.

3개 은행 모두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0% 이상 늘었다.
국민은행의 5~7월 골드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1%(9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158.1%(86.8㎏), 하나은행은 142.8%(160.8㎏) 증가했다.

금이 최근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과 경제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시장이 심상치 않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금 가격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금 가격은 g당 5만9550원을 기록하며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금 상품이나 골드바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골드바를 구매할 때 부가가치세 10%를 부담해야 하는 데다 이미 금 가격이 많이 올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금 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세금 등을 고려하면 향후 가격 변동성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 "금 투자는 안전자산 개념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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