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잘 잤는데.. 이유 없이 낮잠 많이 잔다면
"잠 많이 잤는데.. 또 졸리네?"
이유 없이 잦은 낮잠은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된 뇌 병변이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SF) 기억-노화 센터 연구팀은 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 최신호(8월 12일자)에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밤에 잠을 못 잔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낮잠이 지나치게 잦은 것에 대해 연구진은 "치매 원인 물질 중 하나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이 낮 시간 각성에 관여하는 뇌 부위에 쌓여 그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이 사망한 치매 환자 13명과 건강한 사망자 7명의 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치매 환자들은 낮 시간대 각성을 촉진하는 뇌의 3개 부위에 타우 단백질이 상당히 쌓여있었다.
이 3개 부위 모두가 타우 단백질 축적으로 기능이 손상됐다는 것은 뇌가 더는 이를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낮에 각성을 잘 하지 못하게 되고 낮잠이 잦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금까지는 치매로 밤의 수면 기능이 손상돼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기 위해 낮 시간에 잠을 자주 자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이 3개 부위에서 타우 외에 치매의 2대 원인 단백질 중 하나인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로 미루어 연구진은 치매의 원인으로 타우가 베타 아밀로이드보다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치매 치료제들은 임상시험에서 모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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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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