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K-팝 그룹 이름붙인 상표출원 활기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음반연예기획사들이 ‘아이돌 브랜드를 상표로 출원해 연예산업의 사업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SM, 빅히트, JYP 등의 대형 기획사들 중심으로 소속 아이돌 그룹 명칭인 엑소(EXO),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Twice) 등 그룹이름을 붙인 상표 출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9년 아이돌 최초로 S.E.S가 출원된 이후 현재(올해 6월말 기준)까지 약 20년간 연예음반기획사의 상표출원건수는 총 4794건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들어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획사별로는 SM이 총 2314건의 상표를 출원, 전체의 48.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어 빅히트(657건), FNC(465건), 젤리피쉬(328건), YG(275건), JYP(147건) 등의 순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음악연예기획사들이 상표 출원하는 분야가 이전에는 음반, 연예업에 한정됐지만 최근에는 이른바 ‘아이돌굿즈(Idol goods)’ 시장 활성화로 화장품, 의류, 액세서리, 문구용품, 식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 아이돌굿즈는 연예기획사에서 아이돌 가수의 이미지를 활용해 만드는 컵, 사진 모음집, 엽서, 야광봉 등 상품으로서의 가치와 더불어 아이돌 스타 및 스타의 팬덤을 상징하는 가치를 동시에 지닌 제품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돌 그룹의 음악적 성공을 기획사들이 이제는 다양한 아이템의 상품판매로 까지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빅히트는 최근 2년 6개월간 ‘BTS’, ‘아미(Army)’ 등 총 605건을 전 업종에 망라해 출원하고 있다.
김성관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과거에는 연예인 이름 등이 인격권적인 권리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상품출처를 나타내는 브랜드로 큰 재산적 가치를 지닌 권리로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아이돌 브랜드는 한류열풍과 함께 음악, 패션, 동영상 등 문화컨텐츠 수출은 물론 우리나라 국가브랜드의 힘을 높이는데도 이바지 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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