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석달째 20만명대
고용시장 수치 개선되고 있지만 제조업·3040은 여전히 부진
고용시장 수치 개선되고 있지만 제조업·3040은 여전히 부진
취업자수가 이처럼 수치상으로 호조를 보이고는 있지만 1년 전 취업자수 증가폭이 5000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땐 고용시장 개선보다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우리 경제의 주력인 제조업 취업자수는 16개월 째 감소세다. 경제 허리 계층인 30·40대 일자리상황은 7월에도 여전히 부진했다. 산업별로 재정확대 영향을 받아 단기일자리는 늘어났지만 수출 악화 영향으로 제조업 일자리는 감소했다. 실업률과 실업자수도 동반상승했다. 실업률은 매년 7월 기준으로 19년 만에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3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9000명(1.1%)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 폭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육박했다. 올 들어 1월(1만9000명)과 4월(17만1000명)을 제외하면 모든 달에서 20만명을 넘겼다. 증가 폭은 지난해 1월(33만4000명) 이후 18개월만에 최고치다.
산업별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1000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6만5000명)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늘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수(-9만4000명)는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수가 8만6000명 감소한 것이다. 이어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6만3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6000명) 등의 순으로 줄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부문의 업황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며 "도·소매업의 취업자 감소는 제조업 업황 부진이 도매업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수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3만8000명(3.2%)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8만 7000명(-1.7%), 일용근로자는 3000명(-0.2%) 감소했다.
비임금 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3만9000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역대 7월 기준으로 1998년(-27만2000명) 이후 최대치다. 무급가족종사자 역시 2만4000명(-2.0%) 줄었다. 이에 반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3000명(2.8%) 증가했다. 우리 경제의 허리 계층인 30대와 40대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2만3000명, 40대는 17만9000명 감소했다. 20대는 2만8000명, 50대는 11만2000명, 60대는 37만7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0.1%p,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1%로 0.5%p 각각 올랐다.
실업자수와 실업률은 악화됐다. 지난달 실업자수는 1년 전보다 5만8000명 늘어난 109만7000명이다. 실업자는 7월 기준으로는 1999년(147만6000명)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다. 40대에서 2만명 감소했지만 60세 이상(3만2000명), 20대(2만4000명), 30대(1만4000명), 50대(6000명)에서 증가했다.
실업률(3.9%) 역시 2000년(4.0%) 이후 19년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9.8%)이 나쁘다. 1999년(11.5%) 이후 가장 높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0.4%p 오른 11.9%다.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