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가 69.3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8.4포인트 하락, 4개월 만에 다시 60선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HOSI는 주택사업자가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하고 있는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선으로 그 이상일 경우 입주 경기가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의 의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8월 전망치가 하락한 가운데 세종(100.0), 서울(90.2), 대전(86.3), 대구(81.4) 등 일부 지역의 입주여건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과 서울의 경우 4개월 연속 90선 이상을 기록한 반면 부산과 울산, 강원의 경우 지난달에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주기적인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달 세 지역의 입주경기실사지수는 울산이 50.0, 부산이 57.6, 강원이 53.3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4.4%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3가구 중 1가구는 입주를 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서울이 각각 84.5%, 88.5%, 지방이 72.2%를 기록했다. 주요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40.3%로 가장 많았고, 세입자 미확보가 27.4%, 잔금대출 미확보가 22.6%로 나타났다.
이달에는 전국 52개 단지에서 총 3만2162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민간이 2만7413가구(85.2%), 공공이 4749가구(14.8%)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전국 입주물량의 절반이 넘는 1만6719가구(52%)가 쏟아질 전망이다. 서울 4345가구, 전남 2058가구, 부산 1409가구, 경남 1265가구, 충남 1260가구, 대전 1201가구, 세종 1111가구, 강원 1087가구 순이다.
민간분양 단지는 1000가구 이상 9개 단지, 500~1000가구 15개 단지, 100~500가구 14개 단지, 100가구 이하 5개 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경기도가 1만3130가구(20개 단지)로 가장 많다. 서울(4개 단지·3715가구), 전남(2개 단지·1750가구), 부산(3개 단지·1409가구) 순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지역산업 침체 및 신규 공급물량 누적 등의 영향으로 2015년 이후 인허가 물량이 감소하면서 향후 입주물량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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