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실명까지… 황반변성
50대 이상에 많이 발생, 노안과 혼동
시력저하 느꼈다면 의심해봐야
고도근시 있어도 황반변성 위험 높아
젊을 때부터 정기검진 받는 게 좋아
흡연·자외선 노출도 발생 위험 높여
50대 이상에 많이 발생, 노안과 혼동
시력저하 느꼈다면 의심해봐야
고도근시 있어도 황반변성 위험 높아
젊을 때부터 정기검진 받는 게 좋아
흡연·자외선 노출도 발생 위험 높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남기태 교수는 15일 "삼출성 황반변성의 경우 급격한 시력저하와 실명의 위험성이 높고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노안으로 인한 시력저하와 혼동하기 쉽다"며 "초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실명의 확률을 줄일 수 있으므로 시력저하를 느낀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50세 이상 황반변성, 서서히 시력 감소
황반은 우리 눈 뒤쪽에 위치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이라고 하는 신경조직의 중심부위를 말한다. 이 곳에는 빛에 반응하는 중요한 세포가 밀집돼 있어 중심시력을 담당한다.
5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드루젠이라고 하는 침착물과 다양한 형태의 변성이 오는 질환을 말한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크게 비삼출성(건성)과 삼출성(습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성 황반변성이 많다. 이 경우 급격한 시력저하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시세포가 서서히 파괴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이 감소하게 된다.
습성 황반변성은 연령 관련 황반변성 환자의 10% 정도 된다. 하지만 건성과는 달리 시력 장애가 더 빠르고 심각하게 나타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에서는 황반 아래쪽으로 맥락막 신생혈관이 자라나게 되는데 정상적인 혈관과는 달리 매우 약하기 때문에 황반 밑에서 혈관이 터지거나 혈관에서 삼출물이 새어나가 시세포 손상을 유발시킨다. 시세포 기능이 손상되면 빠른 시간 내에 중심부 시력을 잃게 된다.
습성 황반변성에서는 혈관성장인자를 억제하는 항체 주사를 눈 내부에 주사해 신생혈관 성장을 퇴행시키는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효과가 유지되는 기간이 짧아 1개월에서 수개월 간격으로 재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면 건성 황반변성의 치료는 영양제의 섭취와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삼출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다. 삼출성 황반변성은 안구에 직접 주사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경우에 따라 레이저치료, 광역학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젊은 세대, 근시성 황반변성 조심
미국 안과학회지에 2015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고도근시 보유자의 약 10%에서 근시성 황반변성이 나타난다.
근시란 먼 곳이 잘 안 보이게 되는 눈을 말한다. 근시는 시력 뿐만 아니라 눈의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근시가 진행하면 안구의 길이가 점점 길어진다. 망막 신경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망막의 중심인 황반부의 신경이 늘어나면서 근시성 황반변성이 발병할 수 있다. -6.00 디옵터 이상 또는 안구 길이 26mm 이상인 근시를 일컫는 고도근시군에서는 그만큼 발생 가능성도 더 올라간다.
하지만 황반변성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환자가 자각하기 쉽지 않다. 초기 증상으로는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물체가 휘어져 보이는 현상을 호소한다. 하지만 한 쪽 눈부터 병이 진행하기 때문에 평소 양안을 사용할 때는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약간의 증상을 느끼더라도 고도근시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나칠 수 있다.
따라서 고도근시인 사람은 주기적으로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한 눈을 가리고 달력이나 바둑판 등 격자무늬를 응시해 선이 끊겨있거나 휘어져 보이면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형석 교수는 "근시성 황반변성처럼 실명 위험이 있는 중증 질환도 젊은 세대를 위협할 수 있다"며 "근시가 있는 사람은 황반변성처럼 자각하기 어려운 안질환이 발생할 수 때문에 젊을 때부터 정기적인 안과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흡연, 자외선 노출 피해야
황반변성은 흡연이나 혈중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서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 또 햇빛 노출이 많을수록 황반변성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 흡연, 자외선 노출 등과 같은 위험인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암슬러 격자를 이용해 자가 검진을 하면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루테인과 같은 항산화비타민이 황반변성 진행을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으므로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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