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처럼 상장 직후 주가 폭락땐 ‘공유경제’ 투자자들 신뢰 떨어져
우버와 함께 공유 경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의 양대 산맥으로 불렸던 위워크가 오는 9월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투자 안내서를 통해 자세한 회사 사정을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막대한 적자를 지적하며 위워크마저 우버처럼 적자 상장 직후 주가 폭락을 겪는다면 공유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워크의 모기업인 '위(We)'는 14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안내서를 제출했다. 위워크는 지난 2010년 뉴욕에서 창업한 업무용 사무실 공유업체로서 지난해 12월 SEC에 뉴욕 증시 상장을 신청했다. 위워크는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공유 경제 산업을 국제적으로 퍼뜨리는 역할을 했다.
이번에 공개된 상장 안내서에는 2016년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재무 상태가 실렸다. 위워크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18억2000만달러(약 2조2113억원)를 기록해 2016년에 비해 약 4배 늘었으나 적자 또한 비슷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위워크의 적자는 16억1000만달러로 역시 2년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적자는 각각 15억3500만달러, 6억8970만달러였다. 위워크는 6월 30일 기준으로 세계 111개 도시에 528곳의 영업장을 운영중이며 52만7000개의 회원권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위워크는 60만4000곳의 사무공간을 보유해 사무실 규모 면에서는 경쟁업체인 IWG(60만2535곳)를 제치고 세계 최대가 됐다.
과거 민간 투자사들이 평가한 위워크의 기업 가치는 약 470억달러 수준이다.
WSJ는 위워크가 흑자 경영으로 돌아서려면 최소 80억~9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위워크는 이번 상장으로 30억~40억달러를 모을 계획이며 이미 미 주요 은행들은 위워크 측에 최대 60억달러 정도를 빌려줄 수 있다고 제의했다. 관계자는 상장이 이르면 9월 초에 이뤄지겠지만 상황에 따라 늦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증시에서는 이번 상장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다. 우버의 경쟁 업체인 리프트의 주가는 지난 3월 나스닥 상장 직후 폭락을 거듭했으며 우버 또한 2개월 뒤 상장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우버 주가는 지난 14일 기준 33.96달러로 공모가(45달러)에 크게 못 미쳤을 뿐만 아니라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리프트와 우버 모두 지난해 각각 9억1100만달러, 18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상태로 적자 상장에 나섰다가 낭패를 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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