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넥슨·엔씨 없는 지스타, OTT 행사 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8 17:21

수정 2019.08.18 17:21

대형 게임사는 넷마블만 참여
펄어비스도 스폰서 안 맡을듯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의 메인스폰서 자리를 해외 게임사가 꿰찰 전망이다. 지난 2016년부터 엔씨소프트가 지스타 불참을 선언한 데이어 올해는 넥슨마저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일명 3N(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중 넷마블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게 된 셈이다.

■ '넥슨없는 지스타'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스타 2019'에 넥슨이 불참키로 하면서 흥행전선에 제동이 걸렸다. 지스타의 운영을 맡아온 한국게임산업협회의 강신철 회장이 넥슨 출신인데다 넥슨은 지난 2005년 1회 지스타부터 지난해까지 한해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가했기 때문에 이번 불참선언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스타 참여 업체 중 최대 규모인 300개 부스를 마련해 신작 14종을 공개했고 2017년에는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넥슨의 이번 지스타 불참은 게임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준다. 엔씨소프트, 넥슨이 모두 지스타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대형 게임사 중에는 넷마블만 남게됐다. 이런 기조가 계속된다면 향후에는 넷마블 마저도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는 상황마저 나올 수 있다.

이 같은 대형게임사의 지스타 불참은 국내 게임 시장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넥슨은 올 상반기 추진하던 매각이 불발되고 사업부 재편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지스타에 내놓을만한 유망 신작이 없는 실정이다. 3N의 실적 부진이 전체 게임시장의 위축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불황에 따라 게임 이용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분위기를 반전시킬 흥행작도 딱히 없다는 것.

■빈자리는 해외게임사·OTT가 채워

이 같은 국내게임사의 빈자리는 해외 게임사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라고 우려했다. 전년도 게임대상 수상기업이 메인스폰서를 맡은 관례가 있어 지난해 '검은사막M'으로 게임대상을 수상한 펄어비스가 메인스폰서로 언급되고 있지만 펄어비스는 지스타 부스 참가는 검토 중이고 메인스폰서는 맡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스타 자체의 흥행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임사가 아닌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참여가 더 적극적으로 늘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60여 부스를 참여했던 아프리카TV는 올해 100부스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보는게임'이 떠오르면서 지난해 지스타에서 아프리카TV를 비롯해 트위치 등 게임방송 플랫폼 부스들이 급부상한 바 있다.
이에대해 게임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공식적으로 참가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건 내달 기자간담회 이후"라고 말을 아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