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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지소미아 종료' 이견 노출..."한국정부 입장 이해? 사실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3 13:29

수정 2019.08.23 14:28

美행정부 관료들 잇따라 불만 표출
"암시했던 것과 반대의 결정 내려"

국무부-국방부 모두 실망감 드러내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엔 언급 없어
 
한일 군사정보보보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 한국과 미국의 발언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는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미국이 우리 정부 입장을 이해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미국측에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소식통은 국내 언론에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미국이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불만족스럽다"면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우리와 협의했다고 반복해서 주장했지만 한 번도 우리의 '이해'를 얻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익명의 고위 관리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번 결정은 한국의 관리들이 암시해왔던 것과는 반대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 논의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 차장은 '정부는 한일 간 '군사비밀정보의 보호에 관한 협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9.8.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 논의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 차장은 '정부는 한일 간 '군사비밀정보의 보호에 관한 협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9.8.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같은 미국측 반응은 청와대의 설명과는 전혀 다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일 지소미아 종료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미국과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했고, 상황이 악화되거나 외교적 노력에 일본측으로 반응이 없다면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역설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은 우리 정부 입장을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이와는 별개로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모두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캐나다를 방문중인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실망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두 나라가 계속해서 대화를 가질 것을 촉구해 왔다"며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양국관계를 옳은 곳으로 되돌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미국 국방부는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며 불편한 속내를 표현했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한일 관계 다른 분야에서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상호 방위와 안보 연대의 완전한 상태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하게 믿는다"면서 "가능한 분야에서 일본, 한국과 함께 양자 및 3자 방위와 안보 협력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외교안보 당국의 이같은 반응과는 달리 정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트윗과 전설적인 미국 프로농구 스타 밥 쿠지에게 '자유의 메달'을 걸어주는 트윗이 올라와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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