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韓 지소미아 종료에 美 "실망과 불만... 한·일 양국 이견 극복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3 15:13

수정 2019.08.23 15:13

U.S. Secretary of State Mike Pompeo takes part in wreath laying ceremony at the National War Memorial in Ottawa, Ontario, Canada, August 22, 2019. REUTERS/Chris Wattie /REUTERS/뉴스1 /사진=
U.S. Secretary of State Mike Pompeo takes part in wreath laying ceremony at the National War Memorial in Ottawa, Ontario, Canada, August 22, 2019. REUTERS/Chris Wattie /REUTERS/뉴스1 /사진=
우리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를 결정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유감을 나타냈다. 미국은 이해할 것이라던 청와대 측의 설명과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청와대는 이에 23일 오후 3시 미국의 반응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방침이다.

2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소미아 파기 발표 직후 "한국이 지소미아와 관련해 내린 결정에 실망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우린 한국과 일본 양 국에 각각 지속적인 교류와 대화를 할 것을 촉구해 왔다"며 "한국과 일본의 공동 이익이 중요하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이는 미국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린 한일 양국이 관계를 올바른 곳으로 정확히 되돌리길 바란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의 훌륭한 파트너이자 친구이고 그들이 함께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방부는 더 강한 어조로 불만을 표시했다. 데이브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 국방부는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 갱신을 보류한 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한다"며 "한·일 관계의 다른 분야에서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호방위 및 안보 관계의 완전성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주요 현안마다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지소미아 파기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은 하지 않고 있지만 행정부 내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한국과 일본의 갈등으로 동맹구조가 약화되지 않았다면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닌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행정부가 여러 이유로 이같이 내렸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재에 나서지 않자 행동에 나서도록 충격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지소미아 파기가 최근 연일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해 온 북한의 호의를 얻기 위한 노력일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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