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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진 국내 M&A시장… 손보사 새 먹거리 '군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7 18:07

수정 2019.08.28 10:13

작년  330억달러 규모로 성장
사모펀드 딜 비중 높아지면서 M&A보험 수요 덩달아 증가
국내 M&A(인수합병)시장이 커지면서 이 과정에서 손실을 보상해주는 M&A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M&A 시장에서 사모펀드(PEF) 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M&A 보험이 손해보험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A 시장 규모는 33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 2014년 355억달러 규모였던 국내 M&A 시장은 2016년 192억달러로 급감했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 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011년 14%에 불과했던 사모펀드 딜은 2017년 49%, 2018년 43%로 비중이 커졌다.

M&A 거래에는 다양한 사안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특히 거래 당사자들은 채무 관련 사실 확인과 협상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M&A 보험으로 불리는 진술 및 보증 보험(Warranty & Indemnity Insurance)은 기업의 인수합병 시 거래 주체인 매도인과 매수인의 이 같은 잠재적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이다. 계약서 상의 재무제표, 세금, 고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잘못된 진술 및 보증을 폭넓게 보장한다. 가입 보험료 및 보상한도는 거래 규모에 따라 결정되지만 일반적으로 최대 보상한도는 1000억원 정도다.

매도기업은 인수합병 거래 후 예상치 못한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고, 기업을 인수한 입장에선 매도기업에게 별도의 상환청구를 할 필요가 없이 보험사에 손해액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에 금전적, 관계상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M&A 보험의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AIG손보의 2018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M&A 보험은 5개 증권 중 1개 꼴로 보험금 청구가 이뤄지고 있다.

M&A 딜 규모 기준으로 5억달러 이상 10억달러 이하의 보험 계약 중 26%가 보험금을 청구했다. 보험금의 지급 규모 또한 성장했는데, 1000만달러 이상의 보험금이 청구된 대형 클레임이 8%에서 15%로 약 2배 증가했고, 지급된 평균 보험금은 1900만달러에 달한다. 국내의 경우 인수심사 과정에서 고도의 전문성과 경험이 요구되고, 고액의 보험청구액을 감당할 지급여력을 필요로 하다 보니 현재 이 보험을 다루는 보험사는 AIG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에서 M&A 시장, 특히 사모펀드 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M&A 보험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가 지난해 전체 사모펀드 딜 금액 중 54%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M&A 보험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베인앤컴퍼니 최원표 파트너는 "매도자가 사모펀드일 경우 매도 후 배상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M&A 보험에 가입될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최근 5~6년 사모펀드의 투자가 활발했다면서 이는 결국 차후 매각 사례가 많다는 의미인데 이를 감안하면 M&A보험 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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