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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이트리스트 조치 시행..외교부 "엄중 경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8 14:24

수정 2019.08.28 14:24

"日 화이트리스트 조치는 강제징용 보복조치"
외교부 "日 부당 조치 철회하고 대화 나서라"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28일 오전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초치돼 외교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28일 오전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초치돼 외교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28일 오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 일본 정부가 이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조치에 돌입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조 차관은 나가마네 대사에게 우리 정부가 일본의 부당하고 일방적인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번 조치가 시행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또 조 차관은 이번 조치가 일측이 주장하는 수출관리 운용 재검토의 일환이 아닌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에 대한 명백한 무역 보복이자 한·일 간 협력 관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도전임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이라도 일본이 부당한 모든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문제의 합리적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한·일 양국 간 대화와 협의에 진지한 태도로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굳은 표정으로 외교부에 초치된 나가미네 대사는 조 차관에게 일본 정부 입장을 설명했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본국에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차관의 일본 대사 초치와 함께 이날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따로 내 일본이 결국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 제외 조치를 시행한 것을 비난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로서는 부당한 조치를 철회하고 대화의 장에서 건설적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을 지속 촉구해 왔음에도, 일본이 결국 한일 경제협력은 물론 역내 번영과 세계 자유무역 질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조치를 강행한 데 더욱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는 이번 조치는 한·일 간 오랜 우호협력과 관계의 뿌리를 흔드는 중대한 도전이며 일본측이 한국의 대화 제안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면서 응하고 있지 않은 현 상황은 양국 간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지금이라도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모든 조치를 즉각 거두어들이고, 건설적인 해법 마련을 위한 대화와 협의에 진지한 태도로 응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이 한·일 양국의 신뢰관계를 해치고 있고, 한·일 청구권 협정의 약속을 어기지 말고 약속을 지키라는 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양국이 대화와 협의를 이어 나가는데 있어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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