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법인세 18.7% 감소 전망..지방소비세 인상도 국고에 부담
홍 부총리 "증세, 국민공감 필요"..탈루 과세 등 통해 적자 메울듯
홍 부총리 "증세, 국민공감 필요"..탈루 과세 등 통해 적자 메울듯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내년도 국세 수입은 292조391억원으로 올해 대비 2조7528억원(0.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법인세는 64조4192억원으로 올해 대비 14조8309억원(18.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법인 영업실적 부진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올해 2·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대기업들의 영업실적이 1년 전보다 반토박 이상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14조8700억원) 55.6% 감소한 6조6000억원이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88.9% 줄어든 6376억원에 그쳤다. 올해 법인 영업실적이 내년도 법인세 세수의 바로미터다.
재정 분권 확대 역시 정부 재정을 옭아매고 있다. 내년도 부가가치세 세입은 68조8777억원으로 올해 대비 0.2%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소비세율을 기존 15%에서 21%로 인상하면서 국세 세수 확보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에 지방소비세율 인상을 통해 지방으로 5조1000억원이 이양된다. 또 증권거래세는 세율이 0.05%포인트 인하되면서 내년에 올해 대비 3.3% 감소한 4조3848억원이 걷힐 것으로 보인다. 소비 부진 등으로 개별소비세는 올해 대비 0.5% 줄어든 10조2452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관세는 올해 대비 2.9% 감소한 8조7930억원이다.
반면 소득세는 88조4222억원으로 올해 대비 8조544억원(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명목임금 상승, 취업자수 증가 등의 영향이다. 내년엔 소득세를 제외한 주요 국세 세목이 모두 줄어든다는 것이다. 세입은 부진한데 내년 정부 예산은 사상 최대인 513조5000억원이 편성됐다. 올해 대비 9.2% 증가한 규모로 2년 연속 9%대 인상률이다.
정부는 확장적 재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내년 적자 국채발행 규모를 역대 최대인 60조2000억원으로 늘린다. 정부 조세정책은 비과세 감면 정비와 탈루소득 과세 강화 등 세원 다변화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입과 관련, "비과세 감면 정비, 탈루소득 과세 강화 등 세입 기반을 확충하고, 민간투자 활성화 등 재원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세와 관련, 홍 부총리는 "(증세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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