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 장용준씨(19)가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한 사실을 인정했다.
장용준씨의 변호인은 1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장씨가) 지인인 '아는 형'에게 운전을 했다고 부탁했다는 사실을 지난 9일 자진 출두해 자백했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 A씨는 앞서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장씨 측 변호인 이상민씨는 "(장씨가)어제 자진해서 조사를 받았다"며 "일반적인 조사 일정에 비해 특혜 받는 것처럼 비춰지는게 있었는데, 음주운전 직후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이후 자진 출석해서 이뤄진 만큼 특혜가 아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또 장씨에 제기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관련해 "모든 사실 인정했고, 지인에게 피의자가 부탁했다는 점도 자백했다"며 "범죄사실에 대해 자백했고, 그날 통화했던 내역과 블랙박스도 모두 제출했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제 3자 관련 의원실 관계자와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보도되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변호인은 장씨의 모친이 피해자와 합의를 종용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며 "제 3자 관련 의원실이나 가족이 개입된 것처럼 보도된 것은 잘못된 것으로, 합의는 변호인으로서 위임받아 진행했고, 피해자는 합의했고 합의서도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장씨가 피해자와 합의를 요구하며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고 언급한 내용 등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께 서울 마포구 광흥창역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장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당시 사고 현장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서 '운전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후 사고 현장에 A씨가 뒤늦게 나타나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해,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고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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