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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家 아워홈, 日 불매운동 의식?..'키사라'→'계절의 맛' 변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2 05:59

수정 2019.09.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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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家 아워홈, 日 불매운동 의식?..'키사라'→'계절의 맛' 변경

범 LG家 아워홈, 日 불매운동 의식?..'키사라'→'계절의 맛' 변경
[파이낸셜뉴스] 범(凡) LG가 아워홈이 자사가 운영하는 일본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키사라'의 브랜드 명을 '계절의 맛'으로 바꿨다. 기존 브랜드 명의 의미인 ‘사계절의 다양한 색과 멋을 즐기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를 한글로 풀어쓴 수준이다. 일본 불매운동 등 악화된 분위기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최근 레스토랑 '키사라'의 브랜드 명을 '계절의 맛'으로 바꾸고, 각 매장에 적용했다.

아워홈은 키사라 매장 내 안내문을 통해 "키사라가 새로운 브랜드 '계절의 맛'으로 변경돼 사계절이 빚어내는 미식의 정수를 선보이겠다"며 "(구)키사라의 선호도가 높은 메뉴들은 '계절의 맛'에서 지속 운영된다. 아워홈 A1 멤버십(블랙/퍼플)도 기존 혜택과 동일하게 이용하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절의 맛'은 조리장이 매일 엄선하는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사계절의 '변화'와 '조화'를 섬세한 미식 요리로 선보이는 파인 다이닝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계절의 맛' 매장 관계자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본 관련 여파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워홈의 지분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자녀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38.56%), 구지은 아워홈 전 부사장(20.67%), 구미현(19.28%), 구명진(19.60%) 등이 주주다.

반면 같은 범 LG가인 LF푸드는 일본 라멘 '하코야', '마키노차야'의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해산물 뷔페 ‘마키노차야’는 일본 기업인 토루 마키노 회장이 2003년 하와이에 처음 문 연 브랜드다.

LF푸드를 100% 지배하는 LF는 6월 30일 기준 구본걸 회장(19.93%) 등 특수관계인이 39.95%를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자 고(故) 구인회 회장의 차남인 고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장남이다.

고 구인회 회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사업을 일으키면서, 독립운동가인 백산(白山) 안희제 선생 등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등 ‘기업보국(企業報國)’ 정신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현재도 LG그룹은 독립운동 관련 시설 개·보수, 독립유공자와 후손 지원 사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정부에서도 구 회장의 창업정신을 기리기 위해 ‘구인회 상점’을 복원하고 ‘구인회 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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