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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아시아인 최초 PGA투어 신인상 수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2 14:17

수정 2019.09.12 14:21

매킬로이, 통산 3번째 올해의 선수 차지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PGA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 스트리커 레카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PGA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 스트리커 레카
[파이낸셜뉴스] 임성재(21·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다.

PGA투어는 12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18-2019시즌 신인상 투표 결과 임성재가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PGA투어 신인상은 해당 시즌 15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정하며 득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 올해부터 '아널드 파머상'이라는 명칭이 붙은 PGA투어 신인상을 아시아 국적 선수가 차지한 것은 이번 임성재가 처음이다. 2012년에 재미동포 존 허(한국명 허찬수)가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그의 국적은 미국이다.


지난해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을 석권한 임성재는 2018-2019시즌 PGA투어에 데뷔했다. 이번 시즌 35개 대회에 출전, 26차례나 컷을 통과했다. 그 중 우승은 없었으나 25위 이내의 성적을 올린 대회가 16차례나 됐을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냈다. 최고 성적은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다.

PGA투어에서 무관의 신인상은 2015년 대니얼 버거(미국) 이후 4년 만이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나란히 1승씩 거둔 콜린 모리카와, 매슈 울프, 캐머런 챔프(이상 미국) 등과 신인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했다. 2부 투어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을 수상한 선수가 그 다음 시즌에 1부 투어 신인상까지 거머쥔 것은 1997년 스튜어트 싱크(미국) 이후 22년 만이다.

신장 183㎝, 체중 90㎏의 건장한 체격인 임성재는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4살 때 제주도로 이사, 어린 시절을 보낸 선수다. 중·고교 시절 충남 천안 골프 아카데미에서 골프를 배운 그는 천안고를 나와 한국체대에 재학 중이다. 2014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한 임성재는 2015년에 프로로 전향, 그해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챌린지 투어 12회 대회에서 우승하며 그 이듬해에 1부 투어인 코리안투어로 진출했다.

2016년부터 2년간 한국과 일본 투어 생활을 병행한 그의 KPGA코리안투어 최고 성적은 2017년 9월 티업 지스윙 메가오픈 준우승이다.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서도 2017년 10월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여의치 않았던 프로 생활은 오히려 미국 무대서 꽃을 피웠다. 2018년에 경험삼아 출전했던 PGA 2부 투어서 일약 상금왕을 차지한 뒤 이번 시즌 1부 투어 신인상까지 수상하는 거침없는 행보를 했기 때문이다.

PGA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는 "임성재의 PGA투어 올해의 신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그는 올해 '아이언맨'과 같은 시즌을 보냈고 시즌 내내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임성재의 닉네임이 '아이언맨'인 된 것은 그가 PGA투어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35개 대회에 출전한 것에서 비롯됐다.

PGA투어 2018-2019시즌 올해의 선수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선정됐다. 매킬로이는 2018-2019시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캐나다오픈, 투어 챔피언십 등 3승을 거뒀다. 그리고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당초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의 올해의 선수 2연패 가능성이 높았으나 매킬로이의 다득표에 밀렸다. 매킬로이가 PGA투어 올해의 선수가 된 것은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이날 매킬로이가 PGA투어 올해의 선수를 차지하면서 미국프로골프협회(PGA)와 PGA투어 올해의 선수가 1991년 이후 28년 만에 일치하지 않았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올해의 선수에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켑카를 선정했다.
1991년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PGA투어, 코리 페이빈(미국)이 미국프로골프협회 올해의 선수에 각각 뽑혔고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같은 선수가 두 상을 석권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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