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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 '절반' 강남서초에 몰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8 15:04

수정 2019.09.18 15:04

[파이낸셜뉴스] 100억원 이상을 투자 받은 스타트업의 절반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18일 벤처캐피털로부터 10억원과 100억원 이상을 투자를 받은 전국 스타트업을 파악해 이들의 주소를 분석한 결과 스타트업의 80% 이상이 서울에 위치했다. 이 중 절반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3분의 1 정도는 서울 테헤란로 인근에 둥지를 틀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스타트업 맵을 공개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이 누적 10억원 이상을 투자한 스타트업을 '검증된' 스타트업으로 간주했고, 이후 누적투자금액이 증가하면서 1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은 스타트업을 추가로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기준 76개사로 시작한 스타트업맵은 지난달 기준 10억원 이상 투자 받은 스타트업은 575개로 급증했다. 100억원 이상 투자 받은 스타트업도 161개에 달했다.

10억원 이상 투자 받은 스타트업은 서울에 461개(80.2%)로 가장 많고, 경기 69개(12%), 대전 15개, 인천·부산 6개로 조사됐다. 100억원 이상 투자 받은 스타트업은 서울 137개(85.1%), 경기 12개(7.5%), 대전 5개, 충청, 경상 각 2개 순이었다.

10억원 이상 투자 받은 스타트업 중 서울에 위치한 461개 중 212개(47%)가 서울 강남구에 있었다. 이어 서초구 71개(15.7%), 마포구 39개(8.7%) 순이었다. 100억원 이상 투자 받은 스타트업 역시 서울의 137개 중 강남구에 62개(45.3%), 서초구 25개(18.3%), 마포구 10개 순으로 나타났다.

또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지역(32개)과 서울 성수동(25개), 서울 홍대합정밸리(20개)도 스타트업 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한편 대학 캠퍼스나 공유오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학 캠퍼스에 소재한 10억원 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은 15개, 공유오피스의 경우 10억원 이상 투자 받은 스타트업 575개 중 72개가 3대 공유오피스인 위워크(37개), 패스트파이브(23개), 스파크플러스(12개)에 있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공유오피스나 스타트업 육성 공간에 입주한 스타트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화생명 드림플러스의 경우 10억원 이상 투자 받은 스타트업이 8개 입주했고, 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에 3개, 네이버 D2SF에도 2개 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벤처투자를 많이 받은 한국 주요 스타트업의 소재지를 분석한 결과 시장, 인재, 투자자 등 3가지 요소를 다 갖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인근에 가장 많은 스타트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최근 몇년 간 급증하고 있는 공유오피스들이 잇따라 테헤란로에 큰 지점을 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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