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점심시간에도 텅 빈 고깃집 테이블 "어제도 삼겹살 손님 한명 없었어요" [돼지열병 후폭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9 17:03

수정 2019.09.19 18:43

파주 일대 시장·식당가는 썰렁
19일 점심시간에 경기 파주시 금정로에 위치한 한 고깃집에는 손님이 한 팀도 없었다. 사진=이용안 인턴기자
19일 점심시간에 경기 파주시 금정로에 위치한 한 고깃집에는 손님이 한 팀도 없었다. 사진=이용안 인턴기자
【 파주(경기)=이설영 기자 이용안 인턴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직격탄을 맞은 경기 파주 일대의 식당가와 전통시장들이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각종 문화행사까지 취소되고, 고깃집에는 손님들 발길이 뚝 끊어졌다.

19일 파주 일대에는 ASF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닥쳐 주변 상인의 긴장감이 역력했다. 파주시 금촌전통시장은 이달 중 계획했던 어울림장터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행사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알리고 뒷수습에 들어갔다.


금촌전통시장 내 B정육점은 삼겹살 100g당 가격이 700원 올랐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정씨는 "100g당 현재 2700원으로 700원이 올랐는데 많이 오른 것"이라며 "다른 정육점들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사람에게는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사람들이 안 사는 것이 더 문제"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A정육점을 운영하는 이씨는 "처음 30% 이상 오른 것은 일시적인 것이라서 당장 소매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었지만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계속 오르면 소매시장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돼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현재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C정육점을 운영하는 고씨는 "가까운 식당에 고기를 납품하는데 10% 정도 올려서 팔고 있는데 유통 자체가 되지 않아서 더 어렵다"며 "명절이 지난 뒤라 고기가 다 소진된 상태여서 더 그렇다"고 말했다.

고깃집들은 도매시장에서 가격이 올라도 음식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
손님이 아예 오지 않을 것도 걱정했다.

금촌역 인근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이씨는 "가격은 한달 내로 오를 것 같은데 손해를 봐도 어쩔 수 없다"며 "식당들이 전부 일시적인 피해는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금촌역 인근에서 해장국과 삼겹살을 함께 팔고 있는 김모씨는 "손님이 확실히 줄었다"며 "어제 삼겹살이 아예 하나도 안 나갔다"며 난감해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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