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파주 지역 돼지농가 2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추가로 접수돼 방역 당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지난 16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파주 돼지농가에서 ASF가 발생한 지 4일 만이다. 이 농장들은 기존 발생 농가와 불과 10km 이내 떨어진 곳으로 방역 망이 뚫리는 것은 물론, ASF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반도에 북상 중인 태풍 '타파' 역시 ASF 방역에 또다른 변수로 부각된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파주의 돼지농장 2곳에서 ASF 의심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이날 오전 7시20분께 신고가 접수된 적성면의 농가(3000여두)는 2두가 폐사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의심 신고가 접수된 파평면의 농가(4200여두)는 1두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농가는 ASF 전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7일 ASF가 발생한 연천 농가 방역대(10km)이내 위치해 있다. 연천 발생 농장으로부터 적성면 농장은 약 9km, 파평면 농장은 약 7.4km 거리에 있다.
방역 당국은 신고 접수 즉시 초등 방역팀을 투입, 긴급 방역에 나섰다. 또 이들 농가를 대상으로 남은 음식물 급여 여부, 울타리 설치 여부 등 조사도 벌이고 있다.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는 검역본부로 이송됐으며,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께 나올 예정이다. 앞서 17일과 18일 파주와 연천에서 각각 ASF가 확진된 바 있다.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태풍 '타파'는 ASF 방역의 변수로 부각된다. 태풍으로 인해 폭우가 내리면 매몰지 침출수 발생 등의 우려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SF 방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별도로 검토하고 있고 대비할 것"이라며 "축사 관리 문제가 예상되는 만큼 생석회를 도포하고, 소독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까지 파주·연천 농가의 돼지 1만372두를 살처분하거나 매몰했다. 파주 농가는 지난 18일, 예방적 살처분한 가족농장 2개소는 전날 살처분을 완료했다. 연천 농가은 예방 살처분이 이뤄진 반경 3km 이내 농가 3개소 중 2개소가 완료됐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