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으로 한강 이남이 뚫리면서 추가 발생을 위한 의약품들이 긴급 공수된 것이다.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17일 파주에서 처음 신고가 들어와 확진을 받은 뒤 연천을 거쳐 지난 23일 김포 통진읍의 한 농가에서 확진을 받았다.
이 곳에서 만난 관계자는 외부인과 접촉을 꺼리며 "열심히 안 퍼지도록 예방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상인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한강을 넘어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앞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수도권 남부를 포함해 국내 최대 양돈단지인 충청지역까지 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정육점 사장 A씨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강을 넘어 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충남에 돼지가 엄청 많은데 그쪽으로 번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돼지고기 각 부위의 한근 가격이 1000원 이상씩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것은 근처 대형마트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 수입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대체식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가 줄 수 밖에 없고 이는 유통가의 피해로 이어진다.
N마트 정육코너 직원은 "어제는 삼겹살 100g이 2300원이었고 오늘은 2500원으로 올랐다"며 "국내 돼지고기 공급이 줄어들고 미국산이나 닭고기 소비가 많아지면 이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각 유통매장은 돼지고기를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급하느냐에 따라 가격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될 경우 이 또한 방패막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L마트 부점장은 "우리는 남쪽에서 올라오는 돼지를 주로 파고 있다"며 "명절 지나서 매출이 주춤하긴 하지만 아직 영향은 없는데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하니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돼지고기를 주요 식재료로 활용해 장사를 하는 외식업체 주인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족발집 주인은 "이 지역에서 발병했다고 해서 바로 판매가 줄진 않겠지만 계속 방송에 계속 나오면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삼겹살 가게 사장도 "돼지 값이 오른다고 해서 손님들에게 받는 돈을 올릴 순 없지만 앞으로 상황을 봐가면서 정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roni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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