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다미르 쉬클리야로프, '춘향'에서 몽룡 연기
[파이낸셜뉴스] “한국적 스토리나 정서를 담고 있으나 모든 면에서 매우 수준 높은 창작발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춘향’에 대해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가 이같이 말하며 애정을 표했다.
창단 35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창작발레 시리즈 ‘춘향’을 10월 4~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이번 ‘춘향’ 공연에 특별 출연하는 쉬클리야로프는 1일 ‘춘향’ 라운드 인터뷰에서 “다양한 창작공연을 했는데, 이 작품은 그 어떤 작품과 같지 않고, 특별하다”며 “잘 보전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러브콜을 받고 흔쾌히 출연한 이유는 “수준 높은 창작발레였기 때문"이라며 “창작 작품은 안무가와 무용수가 서로 소통하면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러시아어로 번역된 소설 ‘춘향’을 읽었다고 밝힌 그는 “소설이 읽기 쉽지 않았으나,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춘향과 몽룡을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창작 작품은 원작보다 안무가가 ‘춘향’을 어떻게 보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제가 몽룡을 어떻게 해석했는지는, 직접 오셔서 확인하면 좋겠다. 늘 그렇지만, 사랑과 정의가 이긴다”고 신중히 답했다.
“제가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몽룡의 이미지는 아니겠지만, 예술은 경계가 없다. 무용수로서 실력의 최대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또 파트너 강미선에게 감사를 표했다. 쉬클리야로프는 강미선의 동료 무용수이자 남편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학교 동기다.
그는 “단기간에 이 작품을 할 수 있게 된 데는 강미선의 도움이 크다”며 “좋은 친구이자, 좋은 친구의 와이프이고 좋은 발레리나다. 첫 협연이나, 친밀하게 느껴진다. 무대 안팎에서 소통이 잘된다”고 밝혔다.
친구 콘스탄틴에 대해서도 애정을 표했다. “먼 곳에 와 있지만 내 집에 있는 것처럼 편하고 아늑하다. 미선과 콘스탄틴이 살뜰하게 프로그램을 짜서 저를 챙겨준다”고 말했다.
‘친구’ 콘스탄틴에 대해서는 “멈춰있지 않고 발전하는 낙천적인 무용수이자 소중한 친구”라며 “콘스탄틴이 유니버설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로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기쁘다”고 속내를 전했다.
유지연 유니버설발레단 부예술감독은 쉬클리야로프에 대해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역 무용수”라며 “세계 여러 발레단에서 러브콜을 받는 무용수다. 안 해 본 레퍼토리가 없을 정도며, 파워풀한 테크닉과 감성적인 연기가 강점이다. 팬층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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