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에 낙하물 피해는 물론
물폭탄 안고와 차량 침수 잇따라
가파르게 상승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손해보험업계가 연이은 가을 태풍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물폭탄 안고와 차량 침수 잇따라
지난달 태풍 '링링'과 '타파'에 이어 한반도를 관통한 18호 태풍 '미탁'은 시간당 70㎜에 달하는 물 폭탄을 동반해 차량 침수피해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차량침수 등 차량피해가 발생하면 자보 손해율은 오를 수 밖에 없다.
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8월말 기준 대형 손보사 5곳의 자보 손해율은 92.3%~96.7% 수준으로 90%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8월과 90%를 갓 넘거나 80%대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할 때 자보 손해율 상승폭은 5%에서 최대 13%포인트 넘어섰다. 삼성화재의 8월 자보 손해율은 92.6%로 지난해 8월 88.7%보다 3.9%포인트 증가했고, 현대해상은 지난해 8월 86%였던 손해율이 올 8월 95.4%로 상승했다. DB손보의 경우 지난해 8월과 비교할 때 올 8월 손해율이 13.8%포인트 올랐다.
자보 손해율 급증은 차량 정비요금이 인상되는 등 보험금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4월부터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많이 활용되는 한방 추나요법이 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건강보험이 적용됐고, 5월부터는 자동차사고 피해자의 취업가능 연한을 65세로 상향 조정하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보 손해율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9월 들어 연이어 태풍이 몰려오면서 자보 손해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태풍이 오면 차량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고 이는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9월에 국내 상륙한 태풍 '링링', '타파'는 많은 바람을 동반해 낙화물로 인한 차량피해가 발생, 피해규모가 각각 69억원, 1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날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미탁'은 많은 비를 동반해 제주지역을 비롯 경남·전남 지역에서 많은 차량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의 영향으로 차량 침수피해가 발생하면 자보 손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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