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퇴계로 등 주요 5곳에 대한 도로 공간 재편사업에 가속도를 낸다. 사대문 안 도로의 차선들이 줄어들고, 보행공간은 더 넓어진다.
서울시는 9일 녹색교통지역 전역에 대한 도로 공간 재편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을지로·세종대로·충무로·창경궁로 도로 공간 재편 사업의 구체적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을지로 시청삼거리∼동대문역사문화거리 2.5㎞ 구간은 6차로에서 4차로로 줄어든다. 세종대로 교차로에서 서울역 교차로에 이르는 1.5㎞ 구간은 10∼12차로에서 6∼8차로가 된다. 일방통행으로 운영 중인 충무로(1.0km), 창경궁로(0.9km)도 1개 차로를 축소한다. 줄어든 차로에는 자전거전용도로, 공유 차량(나눔카) 주차장이 조성된다.
수문장교대식으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 필수코스가 된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5m 이상 넓어지고 숭례문으로 바로 연결되는 횡단보도의 신설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에서 숭례문, 나아가 남산과 서울로7017까지 보행으로 단절없이 연결되는 관광·보행 명소가 형성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이미 도로 재편사업이 진행 중인 퇴계로 2.6㎞ 구간은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공사 중인 구간은 퇴계로 공간재편 2단계(퇴계로2가~광희동사거리, L=1.5km)구간이다. 회현역~퇴계로2가까지는 퇴계로 1단계 사업으로서 지난 2018년 완료했다. 차도를 건너기 위해 먼 거리를 우회해야했던 진양상가 앞 구간에는 횡단보도를 신설하고, 자전거와 보행간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자전거전용도로 및 따릉이 대여소 4개소가 만들어진다.
시는 퇴계로, 을지로, 세종대로 등에 이어 오는 2025년까지 녹색교통지역 내 21개 주요도로에 대한 공간재편을 완료하면, 보행 공간이 총 15만6810㎡ 증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시청광장 12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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